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A Darwinian Left - Peter Singer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4. 8. 17. 21:26

진화론은 과학적 이론이고, (A Treatise on Human Nature, David Hume, 1739)에서 지적한 것처럼,

사실과 가치 사이의 간격은 이어지지 않은 채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진화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진화는 어떠한 도덕적 가치도 수반하지 않은 채, 그냥 진행된다.

진화적 과정의 속도를 늦추려고 혹은 방향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는 만큼이나,

진화의 과정을 돕는 것도 정당화되지 않는다.

 

사회생물학자, E.O. Wilson (On Human Nature, 1978)이 말했던 것처럼,

진화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근거로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내재한 '윤리적 기초'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우리가 포유류라는 사실로부터 어떤 보편적인 권리를 유추해 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A. Einstein (Out of My Later Years, 1950)에 따르면

"우리는 과학의 영역에 머물고 있는 한, 우리는 '거짓말하지 말라'와 같은 명령문을 만날 일은 없다.

......과학적 문장은 사실로 만들어지며, 이로부터 어떠한 윤리적 방향성도 끄집어 낼 수 없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

어떤 것이 '자연적'이기 때문에, 그것이 '옳다'는 식의 추론을 거부해야 한다.

우리 내부의 진화적 본성에는

동료 인간들에 대해

혹은 더 나아가 모든 감각있는 존재들에 대해

불편 부당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억누르는 힘들이 있다.

우리의 이성으로부터 얻어진 직관이

과연 우리의 진화적 본성으로부터 분출되는 힘을 극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