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예배당의 마지막 구절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를 여기서 보게 된다.
헤밍웨이가 틀렸다는, 미국 문학이 허클베리핀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허만 멜비어로부터 시작된 것이 맞을 듯하다.
유럽 문명을 삼켰다는 표현은 적확하고도 또 적절하다.
제7장 예배당......
그래, 고래잡이는 죽음을 불사하는 일이야.
입술 한 번 달싹할 틈 없는 순간적인 혼란 속에서
사람들을 영원에 던져 넣지.
하지만, 그 다음엔?
내가 보기에 우리가 생사의 문제를 대단히 잘못 생각해 온 듯하다.
내가 생각하지엔 이승에서 그림자라고 부르는 게 실은 나의 실체인 듯하다.
또 영적인 것을 바라보는 우리는
물속에서 태양을 보며 탁한 물을 더없이 맑은 공기라고 생각하는 굴조개와 흡사하다.
내 생각엔 몸뚱이는 더 나은 실체의 찌꺼기에 불과하다.
몸뚱이따윈 누구라도 가져가라지. 가져가라니까.
이건 내가 아니라고. 그러니 낸터컷을 위해 만세삼창을 부르자.
그리고 배나 몸뚱이에는 언제 구멍이 뚫리더라도 상관 없어.
내 영혼은 제우스가 온다해도 뚫을 수 없을 테니까.
Chapter 7 - The Chapel
Yes, there is death in this business of whaling
- a speechlessly quick chaotic bundling of a man into Eternity.
But what then?
Methinks we have hugely mistaken this matter of Life and Death.
Methinks that what they call my shadow here on earth is my true substance.
Methinks that in looking at things spiritual, we are too much like oysters
observing the sun through the water, and thinking that thick water the thinnest of air.
Methinks my body is but the lees of my better being.
In fact take my body who will, take it I say, it is not me.
And therefore three cheers for Nantucket; and come a stove boat and stove body
when they will, for stave my soul, Jove himself cannot.
23장 바람이 닿는 해안 Lee Shore
더없이 경이로운 것들은 언제나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가슴 깊은 곳의 추억에는 묘비도 세울 수 없는 법이니.....
Wonderfullest things are ever the unmentionable; deep memories yield no epitaphs.
제96장, 정유화덕.....
인간들이여, 불의 얼굴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마라!
절대로 키를 잡은 채 꿈나라로 가지 마라!
나침반에 등을 돌리지 말고,
와락 잡아 당기는 손잡이의 첫 번째 암시를 거부하지 말고,
사람이 피운 불의 붉은 기운이 모든 사물을 요괴처럼 만드는 걸 믿지 마라.
내일이면 자연의 햇빛 속에 하늘이 밝게 빛나고,
넘실대는 화염에 악마처럼 번득이던 자들도
아침이면 딴사람 같거나 적어도 더 다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금빛 찬란한 아름다운 태양만이 유일한 진짜 등불이며, 나머지는 전부 거짓말쟁이다!
Chapter 96-The Try-Works
Look not too long in the face of the fire, O man!
Never dream with thy hand on the helm!
Turn not thy back to the compass; accept the first hint of the hitching tiller;
believe not the artificial fire, when its redness makes all things look ghastly.
Tomorrow, in the natural sun, the skies will be bright;
those who glared like devils in the forking flames,
the morn will show in far other, at least gentler, relief;
the glorious, golden, glad sun, the only true lamp—all others but liars!
모비딕,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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