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6. 6. 29. 22:40

불교의 중심 인물은 신이 아니라 인간, 고타마싯달타이다.

 

그 사람이 쌓은 모든 것은 연기처럼 사라진다.  삶은 극심한 무의미한 생존 경쟁이다. 어떻게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완전한 해방의 길을 찾을 때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번뇌를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마침내 그 번뇌의 원인은 불운이나 사회적 불공정, 신의 변덕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번뇌는 사람의 마음이 행동하는 패턴에서 일어나는 것이었다.

 

마음은 무엇을 경험하든 대개 집착으로 반응하고 집착은 항상 불만을 낳는다. 마음은 뭔가 불쾌한 것을 겪으면 그것을 제거하려고 집착하고, 뭔가 즐거운 것을 경험하면 그 즐거움을 지속하고 배가하려고 집착한다. 그러므로 마음은 늘 불만스럽고 평안에 들지 못한다.

 

신의 축복이나, 사회제도의 정의이거나 혹은 우연한 행운이거나 .....하지만 우리의 기본적인 정신 패턴을 바꾸지는 못한다. 가장 위대한 왕이라도 슬픔과 번민으로부터 끊임없이 달아나며 더 영원히 큰 즐거움을 뒤쫓는 번뇌 속에 살 운명이다.

 

만일 즐거운 일이나 불쾌한 일을 경험했을 때 마음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거기에는 고통이 없다. 당신이 슬픔을 경험하되 그것이 사라지기를 원하는 집착을 품지 않는다면, 당신은 계속 슬픔을 느끼겠지만 그로부터 고통을 당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슬픔 속에 풍요로움이 있을 수 있다. 당신이 기쁨을 느끼되 그것이 계속 유지되며 더 커지기를 집착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고 계속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고타마는 집착없는 실체를 있는 그대로 느끼게끔 훈련하는 일련의 명상기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은 우리 마음이

"지금과 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가?"보다 "지금 나는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온 관심을 쏟도록 훈련시킨다.

 

고타마는 자신의 가르침을 한 가지 법칙으로 요약하였다. 번뇌는 집착에서 일어난다는 것, 번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집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 있다는 것, 집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실재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도록 마음을 훈련시키는 데 있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신들은 집착에서 고통이 일어난다는 법칙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