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나의 스토브 이야기 2 Sweden Military Messkit 알콜 스토브 / Trangia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7. 5. 15. 12:00
나의 스토브 이야기 2 
 
과학자를 꿈꾸었다면- 지금은 탄핵된 모 대통령의  육영재단 어깨동무에서  과학입국을 선전하던 시기를 나는 보냈다.
정작으로 필요한 것이 과학이었을라나. 과학노예였을라나-
알콜램프와 현미경에 대한  덕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알콜 스토브는 그러한  약간의 자기 위안을 위한 작은 선물이다. 
 
많은 유튜브 동영상으로 자작기를 따라해볼 수도 있고,
예전에 깡통 속에 알콜 젖은 약솜을 넣고  밥을 하던 추억에 젖을 수도 있다.  
 
어디서나 연료를 구할 수 있다는 현혹은 좀 과장이긴 하나 약국이 어디나 있긴하다.  
 
메틸과 에틸을 구분할 수 있다는 지능에 대한 자랑질을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어느 쪽으로든 불은 붙는다는 것은 다행이다. 
 
스웨덴  반합에 딸린 알콜스토브와 트랑지아  코펠에 딸린 놈과는 크기가 약간 달랐다.  
독일의 에스빗 알콜 스토브와도 조금 크기차이가 있었다. 군용이라면 고만고만 할 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화력이 좋다. 낮에 불꽃이 잘 보이지 않는 게 흠이라지만 밤에 보는 알콜불꽃은  취기를 품고 스르릉거린다.
알콜인지라 눈으로 귀로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