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나의 스토브 이야기 3 SVEA 123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7. 5. 15. 11:30
나의 스토브 이야기 3 
 
2편은 건더뛰고 3편부터 시작해야겠다.
황동빠나를  써보았다면 불꽃놀이의 경험담이거나 눈썹을 태운 무용담?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 이제 그러한 불편함과는 별개로 스웨덴제 버너에 대한  로망도 있을 것이다. 
 
가스버너의 가스값과 수납부피도 고려한다면, 또 겨울철 캠핑을 생각한다면,
나의 선택은 옵티무스 스베아였다. 
 
누구는 저 작은 놈으로 겨우  라면 정도 끓인다고 하더만,
내겐 국 끓이고 밥짓고 계란 굽고, 그 새 밥을 푼 밥솥에 숭늉까지 끓여낸다.
화력이 좋아  빠나 하나로도 식지 않은 밥과 국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빠나가 식지 않고 예열 된 상태라면  착화도 바로 된다는 장점은 덤이다. 
 
대신에 예열에는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한데, 나의 경우는 화이트 가솔린을 조금 지려주어 해결한다.
따로 알콜이  필요없다.  
혹은 빠나 바닥을 지포라이터로 데우면 병아리 눈물같이 화이트 가솔린이 노즐을 타고 삐져나오는데,
그 놈에 불을 붙이면 예열이 가능하다. 요컨데, 연료 한 종류로 가능하다.
물론 지포라이터의 기름도 화이트 가솔린이니. 
 
혓바닥을 낼럼이는 불꽃과  특유의 쏴쏴거리는 소리는 주인의 심장박동과 맞춘다고하면 조금 억지일까? 
 
캠핑장 이른 시간에 이 놈에 불을 붙이고,
옆집에 밤새 떠들고 잠든 이웃에 대한  복수는  실로 고소하기 짝을 찾을 수 없고.
아침의 누룽지 숭늉은 해장의 속풀이로 더없이 좋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아참, 이 놈은 펌핑이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