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나의 스토브 이야기 Trangia 알콜 버너와 스웨덴군 반합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7. 4. 3. 12:00
트란지아 알콜 스토브와 스웨덴군 반합 
 
매주 들리는 푸줏간에서 도야지 목살 조금 끊었다.
보통은 칼질 한 번 해서 달라 그러는데, 눈치 빠른 주인장께서 자기 마눌님에게 두껍게 썰라고 한 마디한다.
모른 척 넘겼더니 오천원이 아니라 만원 가까이 근 수가  나온다.
늦은 점심으로 절반이 맞춤하다.  
 
지난 번 삼겹살 수육에 비계가 많아 목살로 끊었는데, 돼지 누린잡내는 못잡았다.
막걸리로 잡을 수 밖에. 
 
밤은 길고 춥다. 핫팩에 물 담아 침낭 속에 들어가야겠다.
스베아 휘발유 스토브를 쓰기 귀찮아, 천천히 물을  끓일 요량으로 알콜 스토브에 반합을 올린다. 
 
셋트가 주는 완결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꽉 짜인 셋트  속에서 아름다운 알콜 불꽃.  
 
트란지아 알콜 스토브의 초기점화는 어렵다.
지포라이터가 아니라 성냥을 챙겨야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