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솔캠의 기록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4. 7. 21. 09:16
역시나 반합하면 라면이다.
더하여 삼양라면이라면.
예전에 해태껌 하나가 들어있던 때가 그립니다.
팜유보다 소고기 기름이 더 고급지다는 항변은
비과학의 과학 속에 묻혀버린 대중의 계몽적 위안일지 모른다.
나는 여전히 삼양라면을 집어든다. 2017.3.25/2017.4.01/2017.4.8





반합에 도야지 수육은 각별하다.
적당한 기다림도 있으려니와
기름기 쪽 빠진 도야지살 한 점이면
막걸리 한 잔이 그윽해진다.   2016.10.23












홀로가는 캠핑은 너그럽다.
막걸리  한 통을 비우고 나면
아, 이 저녁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방패를 달고 있는 나의 집은
이제 월세를 다 갚은 셈이다.  
 
라디오는 젊은 날의 기억을 따라
예전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책을 읽기로한 마음의 약속은
별빛 만큼이나 멀다.                2016.03.20





야전 침대와 함께 한 솔캠 
 
밀덕후가 되어가나?
스웨덴군 스베아 스뎅 반합,
미군 수통컵과 메스킷 반합,
미군 야전침대와 모기장,
미군 고어텍스 침낭커버....  2015.08.23



솔캠  그리고 무협지
                                         2015.05.25


가녀린 빗줄기 속에서의 솔캠.
막걸리없이 다이어트콜라로 떼우니
밤에 시간 보내기로서는 쿵푸 工夫      2015.04.05



낮술, 준비된 것들은 항시 모자라지만,
문득 혹은 갑자기 오는 것들은
늘상 존재의 의미를 가르쳐준다.
거기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진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성을 넘어 불멸의 한 자락으로 간다는 것,
존재의 본연                    2014.07.29



미군 수통컵에 막걸리를 따른다.
늦은 밤 솔캠퍼의 향연.
집의 경계를 나눌 수 없는 곳에서
때의 경계 또한 지울 수 있다면. 201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