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나의 스토브 이야기 1 국산 Captain 빠나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7. 5. 14. 12:00
나의 스토브 이야기 1 
 
나의 첫번째 스토브 캡틴이다.
몆년 전 이사할 적에    청색인지 녹색인지 강철상자는  버리고, 지금은 저 본체만 남아있다.
대항해시대의  범선이 선명하다. 캡틴이 아니던가. 
 
황동색이 주는 편안함과 오직 나사와 나사산만으로 조립하는 단순함이 좋다. 
 
오캄 사람 윌리엄의 면도날은 이럴 때 쓰는 표현이다. 단순한 놈이 어쩌면 최상의 디자인이다. 
 
국내 황동버너의 기술력이 최고조로 올랐을 때의 흔적, 유량계도 달렸다.  
 
부연하자면, 돌아가신 아버지는 노동하는 인간 이외의 유희하는 호모루덴스를 경멸하셨다.
그런저런 연유로 내가  저 빠나를 가지는데까지는 꽤 걸렸다.
그러고도 저 빠나를 가지고 산과 들로 갔던 기억은 희미하다.

당시 유행하던 산야로 빠나가 아닌 탓도 한  몫 하였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