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나의 스토브 이야기 29 - 콜맨 M1950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9. 11. 5. 23:30

오랜 망설임이었다. 휘발유 버너 하나 더 들이는 것이.

한국 전쟁의 와중에서도 사용되었다는 모델이다. 오리지널은 1951년 산이다.

콜맨사를 위시하여 SMP, AGM, Wyott, Fiesta, Rogers, Aladdin까지 이 모델을 만들었다.. 심지어 영국의 알라딘까지.

콜맨사를 그중 나은 놈으로 쳐준다.

 

사진의 것은 1972년 산이다. 비엣남 전장에서 사용되었을 수도 있는 놈이다.

한국전에서의 아픔을 가졌던 민족이 타인의 전장에서 생채기를 남기는 가해자로 남아있는....

우리는 일본에게 요구하는 그 무엇을 비엣남에게 하였던가?

 

 

아래 사진의 각인에는 Colman 1972라고 박혀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소위 케이스의 뚜껑은 커피물 끓이는 용도로 가능하다.

SVEA123에서도 그러하지만 우리로서는 께름칙하다. 더구나 알루미늄 그릇임 에랴.

여튼 미군에게는 이 코펠을 들 수 있는 손잡이 집개가 있긴 했나 보다.

 

 

 

이런바 군용, mil-spec이다. 그것도 한국군이 아닌 미군용. 이는 칭찬이 아니라 그냥 현상으로서의.

요컨대 우리네 밥 문화와는 맞지 않다. 국물이 넘치지 않는 조건에서. 그리고 1인용 취사의 조건에서 그렇다.

밥물이 저 바람막이 오덕에 흐른다고 생각하면 뒤처리가 아찔한 지경일 터이다.

오덕은 우리 기준에서는 많이 부실하다. 무게를 견디기에는.

 

대신 저 펌핑구의 마개를 돌리면 안에 줄줄이 나오는 예비부품들,

체크밸브, 가죽 패킹, 노즐과 황동코일 등, 그것이 군용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전장에서 3분 이내로 정비할 수 있는 예비부품들.

 

나의 결론은 역시 SVEA123이다. 아 스웨덴! 지금은 대만에서 만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