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계보 - 헤시오도스 (천병희 역, 숲 출판사)
무사 여신들 (Mousai Olympiades)은 내게 맨 먼저 이렇게 말씀하셨다. "들에서
야영하는 목자들이여, 불명예스런 자들이여, 배(腹) 뿐인 자들이여,
우리는 진실처럼 들리는 거짓말을 많이 할 줄 아노라.
그러나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진실도 노래할 줄 아노라."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위대하신 제우스의 말 잘하는 따님들은
삭이 트는 월계수의 보기 좋은 가지 하나를 내게 주시며
그것을 지팡이로 꺾어 쓰게 하셨고, 신적인 목소리를 내게
불어넣어 내가 미래사와 과거사를 찬양할 수 있도록 하셨다. (27:34)
맨 처음 생긴 것은 카오스고,... (116)
영원토록 안전한 거처인 넓은 가슴의 가이아와... (118)
불사신들 가운데 가장 잘 생긴 에로스였으니... (120)
가이아는 맨 먼저 자신과 대등한 별 많은 우라노스를 낳아 (126)
한편 밤은 가증스런 운명과 검은 죽음의 여신과
죽음을 낳았다. 밤은 또 잠을 낳고 꿈의 부족을 낳았다. (211:212)
밤은 또 필멸(必滅)의 인간들에게 고통이 되도록
응보를 낳고, 그 다음에 기만, 정,
저주스런 노년을 낳고, 마음이 모진 불화도 낳았다.
한편 가증스런 불화는 고통스런 노고,
망각, 기아, 눈물을 자아내는 고통,
전투, 전쟁, 사링,
남자들의 도륙, 언쟁, 거짓말,
핑계, 반론, 무질서, 미망,
- 이들은 서로 이웃간이다 - 맹세를 낳으니, 누군가 알고도
거짓 맹세를 한다면 이는 지상의 인간들에게 가장 큰 해악을 끼친다. (223: 232)
신들과 필멸의 인간들이 메코네에서 서로 갈라 섰을 때, (535)
.....
(프로메테우스는 기꺼이) 한편 인간들을 위해서는 흰 소뼈들을 쌓은 다음 (539)
......
그래서 그분(제우스)께서는
필멸의 인간들에게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 있는 재앙을 마음 속으로
꾀하셨다,. (551:553)
그리고 그 이후로 그분(제우스)께서는 언제나 마음 속으로 화를 내시며
지상의 집에 살고 있는 필멸의 인간들을 위해
물푸레나무들에게 지칠 줄 모르는 불의 힘을 주시지 않았다. (562:564)
당장 그분께서는 불의 대가로 인간들에게 재앙을 마련하셨으니,
이름난 절름발이 신이 크로노스의 아드님의 계획에 따라
얌전한 처녀와도 같은 것(<일과 날>에서의 판도라)을 흙으로 빚었던 것이다. (570:572)
(얼빠진) 에피메테우스는 빵을 먹고 사는 인간들에게 처음부터 재앙이었다.
만들어진 처녀를 그가 처음으로 제우스에게서 아내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512:514)
그러자 불사신들과 필멸의 인간들은 인간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가파른 함정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서 여자들의 종족이 비롯되었는데,
그들은 남자와 함께 살 때는 인간에게 큰 고통이요, 저주스런
가난에는 적합한 동반자가 아니지만 부(富)에는 그렇기 때문이다. (588:593)
일과 날
불화(不和)는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11)
그러나 다른 하나는, 어두운 밤이 먼저 그녀를 낳자,,,(17)
대지의 뿌리 속에 앉히셨고 인간들에게 큰 이익이 되게 하셨소.
그런 불화는 게으른 사람도 일하도록 부추긴다오.
왜냐하면 일에서 처지는 자는 부자인 다른 사람들이 서둘러
쟁기질하고 씨 뿌리고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을 보면
저도 부자가 되려고 이웃끼리 서로 경쟁하기 때문이오. (19:23)
어리석도다! 그들은 반(半)이 전체보다 얼마나 더 많은지,
아욱과 둥글레 속에 얼마나 큰 이익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있어요.
그게 다 신들께서 인간들의 양식을 감춰두시기 때문이지요.
그렇지 않다면 그대는 일하지 않고도 단 하루 동안에
일 년 이상 먹을 것을 쉬이 벌게 될 테니까요. (40:44)
그러나 제우스께서는 음모를 꾸미는 프로메테우스가 당신을
속인 것에 마음 속으로 화가 나시어 양식을 감춰버리셨소. 그분께서는
바로 그 때문에 인간들에게 안겨줄 고통스런 근심을 생각해내셨으니,
불을 감춰버리셨던 것이오. (47:50)
열등한 것은 힘들이지 않고도 무더기로 얻을 수 있소.
길은 평탄하고, 그것은 아주 가까운 곳에 살기 때문이오.
하지만 뛰어나나 것 앞에는 불사신들께서 땀을 갖다 놓으셨소.
그리로 가는 길은 멀고가파르며 처음에는 울퉁불퉁하기까지
하다오. (287:289)
가장 훌륭한 사람은 나중에 그리고 종국에 무엇이
최선인지를 숙소하며 스스로 모든 것을 깨닫는 사람이오. (293:294)
마음만 부자인 사람은 금세 달구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리석게도 그는 달구지 한 대 만드는 데 백개의 널판지가 든다는
것을 모른다오. 그대는 명심하고 널판지를 미리미리 집 안에 쌓아 두시라. (455:457)
이 모든 것을 알고 일하되 불사신들께 죄짓지 않고
새의 전조를 판별하고 범법을 피하는 자는
선한 수호신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오. (82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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