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퀼로스, 아가멤논, 천병희역, 숲 출판사
아가멤논
그분(제우스)께서는
고뇌를 통하여 지혜를 얻게 하셨으니,
그분께서 세우신 이 법칙은 언제나 유효하다네.
마음은 언제나 잠 못 이루고
고뇌의 기억으로 괴로워하기에
원치않는 자에게도 분별이 생기는 법,
이는 분명 저 두려운 키잡이의 자리에 앉아
힘을 행사하시는 신들께서 내려주신 은총이라네 (176:183)
(봉화대의 불빛과 봉화의 전달자들은....)
처음 달린 자도 승리자이지만 마지막 달린 자도 승리자요. (313)
시민들이 원한을 품고 하는 말은
무서운 법이니, 백성들의 입에서 나온
저주는 반드시 실현되기 때문이라네 (456:458)
(전령)
고통은 이제 다 지나갔어요. 죽은 자들에게도.
그래서 그들은 다시는 일어서려고 하지 않겠지요.
하거늘 산 자가 죽은 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그들의 비참한 운명을 슬퍼할 필요가 어디 있겠소?
이제는 모든 불행과 작별할 참이오.
우리들 살아남은 아르고스인들의 군사들에게는
이익이 우세하고 고통은 그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오.
그러니 우리는 마땅히 저 햇빛을 향해 크게 자랑하여
우리의 이 자랑이 바다와 육지 위로 날아다니게 해야 하오.
"아르고스인들의 원정대는 일찍이 트로이아를 함락하고
여러 신들을 위하여 헬라스의 모든 신전마다
이러한 전리품들을 옛날의 영광으로서 걸어두었노라." (567:579)
(코로스장)
내 그대의 말에 압도되었소. 하지만 유감은 없소이다.
노인들고 배울 수 있을 만큼은 항상 젊으니까. (584:585)
(클뤼타이메스트라)
아내는 그이가 떠날 때처럼 집 안에서 수절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오. 그이에겐 충직하고 그이의 적에겐
적의에 찬 집 지키는 개처럼. 그 밖에 다른 일들도
긴긴 세월 봉인 하나 뜯지 않았음을 발견하시게 될 것이오. (607:610)
(우3)
사람들 사이에 전해오는 옛말에 이르기를,
인간의 행복이 클 대로 커지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자식없이 죽지 않는 않는 법이라
그 자손들에게 끝없는 고통이
행운으로부터 태어난다고 했다네.
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네.
불경한 짓은 제 뒤에
그 종족을 닮은
더 많은 자식을 낳지만,
정의를 지키는 집에서는
언제나 훌륭한 자식이 태어난다네. (750:762)
(우4)
하나 정의의 여신은 연기에 그을린 오두막에서도
환히 빛나니, 바른 생활을 존중하기 때문이라네. (774:775)
(아가멤논)
(길에 천을 깔아)
신들의 시기를 사지 않도록 하시오.
이런 의식은 신들에게나 어울리니까.
인간이 어찌 화려하게 수놓은 천을 밟을 수 있겠소!
...
나는 신이 아니라 인간으로 존경받고 싶소. (921:925)
(캇산드라)
아아, 결혼이여, 결혼이여,
친척들에게 파멸을 안겨준 파리스의 결혼이여!
아아, 내 조국의 강물 스카만드로스여!
가련한 이 몸, 한때는 네 기슭에서
크고 자랐건만 이제 곧
코퀴토스 강변롸 아케론의 기슭에서
내 예언을 노래하게 되겠구나. (1156:1163)
(캇산드라)
아아, 가련하구나, 인간의 운명이여! 행복할 때는
하나의 그늘이 행복을 뒤바꾸어놓고, 불행할 때는
젖은 해면이 한꺼번에 그림을 지워버리는구나!
그리고 후자는 전자보다 한결 애통한 일이로다. (1327:: 1330)
(아가멤논이 두번 째 얻어맞는 소리를 낼 때)
(코로스4) 이것은 분명 우리 도시에 참주정치를 하겠다는 전조요.
그들의 행동이 이를 말해주고 있소. (:1355)
(클뤼타이메스트라)
나는 이 일을 (남편 아가멤논을 죽인)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오. 그리고 시신에
제주를 붓는 것이 격에 맞다면, 이러한 내 행동은
정당하다 할 것이오. 정당하고 말고요. (:1396)
(클뤼타이메스트라)
그대는 이것이 내 소행이라 믿고 있구려.
하지만 나를 아가멤논의 아내라 생각하지 말아요.
무자비한 잔치를 베푼
아트레우스의 악행을
복수하는 해묵은 악령이
여기 죽어있는 자의 아내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어린 것들에 대한 보상으로, 마지막 장식하는
제물로서 이 성숙한 어른을 죽인 것이라오. (1497:1504)
(코로스)
이렇게 비난에 비난이 맞서니
사리를 판단하기 어렵구나. (:1561)
(아이기스토스)
키잡이 자리에 앉은 자들이 배의 통치자이거늘
밑에 앉아 노나 젓는 주제에 내게 그따위 말을 하다니.
그대가 분별있는 행동을 강요받게 된다면, 그 나이에
가르침을 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늙어서 알게 되리라. 노인을 가르칠 때도 감옥의 속박과
굶주림의 고통은 마음의 가장 훌륭한 의사요
예언자니까. 그대는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가.
돌부리를 차면 발부리만 아프다는 것을? (1617:1624)
(클뤼타이메스트라)
우리는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여야 해요.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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