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묵자의 겸애 : 세상을 넘어서지 않고도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0. 2. 10. 15:36

兼愛,


非人者 必有以易之

남들을 그르다고 (차별하는 것은) 것은

반드시 그 그름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子墨子曰 兼以易別

선생께서 말씀하시길 (서로 차별하는 것이야 말로 천하에 해악을 끼치는 독이므로) 그 차별을 (차별없는) 낮춤의 사랑으로 대신해야 한다고 하셨다.


今吾將正 求興 天下之利

지금 우리가 장차 바른 쪽으로는 천하의 이로움을 일으키고

以取之

천하의 이로움을 취하고

以兼爲正

낮춤의 사람으로 바르게 가는데 있다.


未逾于世 而民可移也

(사람들은 웃사람의 행실을 본받아 따르려고 하므로,

천하에 어렵다는 낮춤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도

웃사람부터 그런 사랑을 행한다면)

세상을 넘어섬에 미치지 못한다해도 사람의 습관은 바꿀 수 있다.


차별을 여윈 사랑에서 우리는 흔히 사랑만을 본다.

그러나 그러한 사랑을 행하는 (차별을) '여의는' 행위에 방점을 찍어본다면,

그것은 나의  관성적 습관을  바꾸어내는 실천적 훈련이 될 터이다.

그런 훈련이 수부띠 존자가 얘기하는 대승보시행에 가까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