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심, 마음내려놓기, 촉니 린포체
자신이 현재 경험하는 것이 '사실'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당신이 현재 겪고 있는 감정과 신체적인 느낌은 사실이겠지만
그 느낌이 근거한 조건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마침내 머리와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거듭 물어보십시오. 이러한 순간적인 멈춤은 나는 진정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해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기 내면의 패턴을 관찰하고 그에 대해 작업을 시작할 때...중요한 변화들이 함께 일어납니다.
중요한 변화란 가족, 친구, 동료들을 향해 더 투명한 마음, 열린 마음, 자비로 그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티벳 불교 전통에서 촉니Tsoknyi=Tsok 축적 + nyi 2)는 자신의 영적 여정에서 진보를 이루어내는 것 뿐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다름 사람들이 제한된 패턴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 자질을 쌓았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두 가지 자질이란 인간 존재의 본성을 꿰뚫어 통찰하는 지혜와 남에게 이로운 일을 할 때 쌓이는 공덕을 말합니다.
마음의 본성, 또한 모든 현상의 본질을 가리키는 단어...
불교에서 말하는 空은 산스크리트어로 sunyata (zero)의 번역어 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공이나 텅 빈 상태가 아니라 우리 감각 인식과 묘사, 이름붙이기, 개념으로 포착하는 능력을 넘어서는,
경험의 토대가 비어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공'은 '인식할 수 없는' 혹은 '이름 붙일 수 없는'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순식간에 직업을 잃고 가정, 부모까지 잃어버린 사람의 이야기에서,
"내가 느꼈던 좌절과 슬픔이라는 것도 나 자신은 아니었죠.
내가 누구이든 무엇이든 나는 나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그에 따르는 신체감각을 '관찰하는' 사람이었던 거죠.
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기 시작하자 이러한 경험보다 더 크고 본질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깨달음이 왔어요.
내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 크고 분명하며, 더 자비로운 무엇이죠. 그것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열린 공간이었어요.
그 속에서 나는 내게 일어난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지 않고도 내 존재의 한 가운데 그것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죠. 말로 표현하기 어렵더군요."
대상없는 시네 objectless shinay 명상을 통해 우리는 마음의 본성이 지닌 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타고난 투명함에 대해 이론적인 이해보다는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것은 다른 수행법처럼 특정한 대상, 즉 소리나 향, 촛불, 신체감각 같은 물리적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마음이 경험하는 것을 가볍게 자각하는 명상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생각, 기분, 감정이 일어나도 그저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방법은...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몸의 나머지 부분은 편안하게 이완된 자세를 취하고, 몇 차례 심호흡을 합니다.
통증이든 생각이든 감정이든 눈을 깜박이는 것이든 당신의 자각 속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자각하십시오.
그리고 현재 경험하는 마음의 움직임을 자각하는 것입니다....짧은 순간에도 온갖 생각과 느낌, 감각이 나타났다 사라질 것입니다.
...의식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생각이나 감정을 그대로 자각하는 것이 이 수행의 기본적인 지침입니다.
...그런 생각과 감정들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그것이 다만 일어나고 사라지는대로 내버려두고 관찰하면 됩니다.
...지속적인 명상을 통해 우리는 누구나 참본성의 정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가능성이 일어나고 결합한 뒤 춤을 추다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광활한 공간입니다....곧 무엇이든 경험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명료성을 경험하기 위해 때로 다른 차원의 시네 명상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주의의 촛점을 호흡에 맞출 것을 권합니다. 잠시 대상없는 명상을 통해 스스로의 경험의 공간을 활짝 열어둡니다.
그런 다음 몸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으로 주의를 집중합니다.
이렇게 하더라도 신체 감각 때문에 주의가 산만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 참, 호흡에 집중하기로 했지!' 자각하기 위해 멈춘 순간,
이 짧은 깨달음의 찰나는 명료성을 처음으로 맛보는 순간입니다.
그것은 생각과 느낌, 감각을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고' 알아차리는 순간이며 보다 '큰 그림'을 보는 의식이 섬광처럼 일어나는 것입니다.
...점차 명료성을 알아보는 시간이 길어지며 생각과 느낌, 감각을 알아차리는 명료성도 차츰 안정됩니다.
참본성이 어떤 맛인지 느끼고 싶은 이들은....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합니다.
지금 당신이 바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단지 그것을 느껴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 느껴 보십시오.
...참본성을 만나는 최상의 방법은 내려놓는 것입니다. 어둡고 조용한 방에 어슴푸레하게 불을 밝히는 것처럼 부드럽게 이 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편안함의 아스라한 불꽃을 감지할 때까지 혹은 '그냥 이대로 좋은' 상태를 감지할 때까지 내려놓습니다.
...통증이 여전히 존재할 수 있지만 그를 괴롭히지는 않습니다....그러니까 통증보다 더 큰 무엇, 통증 주변에서 그것을 감싸고 있는 더 큰 내가 존재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나 그것에 집착해서는 안됩니다. 붙잡으려 하면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구체적인 '무엇'이 되어 버립니다.
참본성의 맛을 보았다면 다음단계는 한계없는 사랑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존재를 대상으로 자비의 마음을 키우는 데...
가장 간단한 티벳의 방법이 tonglen 수행법입니다.
분노 좌절 질투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부정적인 감정을 관찰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바람에서 명상이 시작됩니다.
대상없는 명상 상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잠시동안 자신이 지금 경험하는 것의 무게를 느껴봅니다....
이제 숨을 내쉬어 당신에게서 행복의 빛이 흘러 나와 모든 존재에게 녹아들어 그들이 열망하는 것이 이루어지고 고통이 없어진다고 상상합니다.
통렌 수행은 '내가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와지기를 원하는 것처럼 다른 존재도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생각으로 주의를 집중하는 것입니다. ...
다음 단계는 당신이 경험했거나 현재 경험하는 행복을 다른 존재들에게 보내고 그들의 고통을 흡수하는 수단으로서 호흡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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