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로 난 길을 따라 관악산에 오르다. 능선을 타고 절반은 단풍이 곱다. 사진으론 곱게 비치지만 사실은 가을 가뭄에 마른 잎새가 더 많아 아쉽다.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관악산 남서쪽 자락인 '삼성산'에는 '석구상 石拘像'이 있다. 이전에는 해태상으로 알려져 왔지만, '한우물' 발굴시에 발견된 '석구지 石拘池'라는 돌조각이 나옴에 따라 '석구'로 판명되었단다. 모양으로 보아 해태인지 개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차라리 해태쪽에 걸고 싶다.
여기가 한우물 터다. 발굴한 꼬락서니가 조금은 허탈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석구지'란 글자가 새겨진 견치돌을 꺼꾸로 박아 넣은 부분에선 여러 가질 생각케 한다.
저렇게 꺼꾸로 박아 넣는게 방편 方便 인지는? 천박함의 소이인지는 알 수 없다.
더구나 저 위치가 원래의 위치인지에 대해서는 더더욱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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