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라집 금강경에 定法이란 말은 단 한 번 나온다.
'법'이란 말은 참 어렵다. 존재이기도, 무언가를 구성하는 세부요소이기도 하고, 고정된 무엇이기도 하다.
佛所說義 無有定法名阿耨多羅三邈三菩提 亦無有定法如來可說
비슷한 구절이 22장에서 少法으로 표현되어 있기는 하다.
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乃至 無有少法可得 是名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구절을 현장은 少法으로 옮긴다. 대신 定法이란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如我解佛所說義者,無有少法如來、應、正等覺 證得 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無有少法
어떻게 보면 문장의 앞에서 언급한 法을 받아
그 법 자체의 적은 한 부분(조각)으로 정의되는 방식으로서의 少法으로 이해된다.
(설문해자 등에서의 한자 少의 자형 역시 부수어진 조각으로 표현된다.)
여타의 구절도 현장의 번역에서는 유사하다.
22장을 옮겨보면
佛告善現:於汝意云何,頗有少法,如來、應、正等覺 現證 無上正等菩提耶?
具壽善現 白佛言:世尊!如我解 佛所說義者,無有少法,如來、應、正等覺 現證 無上正等菩提。
佛言:善現!如是!如是!於中少法 無有無得,故名 無上正等菩提。
마지막 구절을 보자면
무상정등 보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어느 작은 조각에서라도
얻은 것이 없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얻게 되면 머물게 되고 머물게 되면 집착하고 집착하면 갈구하고 갈구하면 의지하게 되나니.
경계하는 것이 그럴 것이다. 얻어야지. 그러나 머물지 말고 그저 흐르는데로 두어야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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