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내 맘대로 읽는 금강경

내 맘대로 읽는 금강경 (6) - 뗏목, 노동의 산물을 버릴것인가?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1. 4. 13. 02:13

以是義故 如來常說 汝等比丘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

강을 건너 저 언덕으로 가고자 들자면 건넌 후의 뗏목이란 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얻게될 지적 산물이 무엇이든 노동의 산물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나는.

지적인 것을 얻는데도 노동이 소요된다. 그것이 사물의 아름다움이다. 

그런 땀과 근력이 모여 만든 단순한 것은 늘 아름다움을 준다, 저 언덕에 도달하지 않아도.

가보아야 안다면 그것은 가보지 않아 알 수 없는 무엇과 무엇이 다른가?

때론 노동의 경험이 그런 가보지 않은 언덕에 대해 더 이르게 알려줄 수도 있다.

그것이 힘이다. 눈이다. 노동이 갖춘 장엄한 지혜이다. 

 

현장은 이렇게 옮긴다.

是故如來密意而說筏法門。諸有智者,法應斷,何況非法

한 쪽은 늘 하던 이야기인데 반해, 한 쪽은 비밀스런 의미이다. 뗏목의 비유가.

비밀스런 의미로서 이야기하는 쪽이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점에서는 오히려 나을지도.

 

나는 강을 건너 가기 전에 그 뗏목을 만드는 아름다운 손을 그리워한다. 

스스로 떼를 메기어 길을 열어가는. 법이든 법 아닌 것이든 버리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