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내 맘대로 읽는 금강경

내 맘대로 읽는 금강경 (8) 경으로부터 나오는 부처님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1. 4. 13. 19:50

8장의 논리구조를 살펴보기 위해 수사를 걷어내고 핵심만을 추려보자.

 

若人滿 七寶 以用布施 是人所得福德 寧爲多 .

甚多 何以故 是福德 卽非福德性 是故 福德多.

何以故  一切諸佛 及 諸佛法 皆從此經出.

所謂佛法者 卽非佛法

 

우리말로 옮겨보면,

 

칠보로 세상을 채우는 보시의 복덕은 큰가?

크다. 왜냐하면 복덕이란 곧 복덕의 본연이 아니기에  이를 이유로 복덕이 많다고 한다.

왜 그런가 모든 부처님과 불법이 이 경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부처님 법이란 곧 부처님 법이 아니다.

 

연결이 되지 않는 설명이다.  8장 이후가 대부분 이런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해하기 어렵다. 

앞 두줄은 이해될 법하다. 그러나 갑자기 세번째 줄은 비약이다. 

네번 째줄은 세번 째 줄의 부처님법에 대해서 다시 즉비 구문으로 대답한다.

 

현장의 번역을 들여다보자.

구마라집의 위 첫번 째 문장 다음에 한 가지의 예가 더 있다.

若 於此法門乃至四句伽陀,受持、讀誦、究竟通利,及廣他宣說、開示、如理作意

이 경을 타인에게 베풀어 설하면 복덕이 더 크다고 하며

阿耨多羅三藐三菩提皆從此經出,諸佛世尊皆從此經生。

그 이유로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법이 이 경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이른다.

所以者何?諸佛法、諸佛法者,如來說非諸佛法,

왜 그런가?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법을 여래는 모두 부처님법이 아니라고 설했다.

是故如來說名諸佛法、諸佛法。

그런고로 여래가 설하기를 그 이름이 부처님법일 뿐이고 모두 부처님법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비약이 있어 보인다. 요약하자면,

이 경으로터 나온 복덕이 (칠보로 채우는 보시공덕 보다) 더 큰데, 

모든 부처님과 불법이 이 경으로부터 나왔다.

왜 그런가하면  이 경으로부터 나온 불법이 부처님 법이 아니라고 설했으며,

그런고로 그 이름이 불법일 뿐이고, 그것이 곧 불법이기 때문이다.

 

문맥상 흐름의 비약이 있어 보이긴하다.

그러나 문장의 호응을 좀더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어보인다.

'때문이다'를 마지막까지 끌고가는 호흡이 필요할지도.

 

마지막 구절의 영역본을 볼라치면,

 

The Lord said, “If, however, some gentleman or lady were to fill this trigalactic megagalactic world-system with the seven treasures and give it as a gift, Subhuti,

 

and if someone else were to do no more than learn just one four-lined verse from this round of teachings and teach and illuminate it for others, then the latter would on that basis generate a lot more merit, an immeasurable, incalculable amount.

 

Why is that? Because it is from this, Subhuti, that the supreme and perfect awakening of the Realized Ones is born, it is from this that the Buddhas and Lords are born.

 

What is the reason for that? The so-called ‘dharmas of a Buddha,’ Subhuti, are indeed devoid of any dharmas of a Buddha.

그것은 무슨 이유인가? 부처님의 법이란 불리우는 것은 사실 어떠한 부처님의 법의 결여(텅빔)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갑작스레 부처님 법이 나오고 그에 대한 즉비의 구문이 설해진다. 산스크리트 원문이 그렇다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