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 - 3 수도승의 양말 이야기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6. 18. 01:07

생활의 처음은 '의식주'의 '의'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이야기가 있긴하지만, 먹는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가죽을 걸쳐야 하는 인류의 숙명을 생각한다면야, 입는 이야기를 아니할 수 없다.


아마도 육조 혜능이 홍인으로부터 넘겨받았다는 의발이 이랬을라나.

순례자의 양말은 이쯤의 누더기라야 아름다울진저.

그대 길을 떠난다면 옷을 기울 수 있는 바늘과 실을 준비하라. 물집을 터뜨리는데만 쓰지말고.



무슨 쿨맥스 발가락 양말이라고 샀건만,

금새 구멍이 나버린 통에 압박붕대로 덧대어 기웠다.

아쉬운대로 10여일 이상을 다시금 버텨 주었다.

(물론 2번 덧대기는 하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