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 - 5 (외전 1) 밥심으로 사는 사람을 위한 리뷰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6. 18. 02:19

나의 스토브 이야기도 주절주절하였던 판국에 Kocher 이야기를 못할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코-ㄱ-허' 정도로 발음되는 독일어 대신 코펠이라는 일본 발음으로.

 

한국의 순례자는 보통 코펠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더하여 주방이 있는 알베르게에는 쿠커가 비치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도 캠핑에 익숙한 나로서는 코펠없이 길을 나서기는 못내 찜찜하던 터라.

여행을 위한 1-2인용 코펠 이야기를 조금 하여야겠다.

(밥을 꼭 먹겠다는 순례자를 위한 리뷰이다. 나의 경우처럼)

 

우선 순례길에 챙겨갔던 티타늄 머그와 꼬푸. 그리고 티탄 숟갈.

주둥이가 좁기도 하려니와 밥을 할 수도 없으나 라면 하나 정도는 끓인다. (물론 불조절이 쉽지 않다. 넘치지 않고 끓일려면)

가볍다는 장점 이외에는 모두 불편하거나 또 불편하다. 그래도 준비해간 누룽지를 끓일 수는 있었다.

(왼쪽이 Esbit 750ml 오른쪽이 Toaks 450ml)

 

 

 

 

이제

다른 1-2인용 코펠을 살펴볼라치면.

 

한국의 SVEA, 코베아의 알루미늄 코펠.

무게의 압박이 있으되 일단 밥이 가능하고 또 뚜껑을 팬으로 활용 가능하다.

(큰놈이 750ml 정도된다. Esbit 대비 직경이 크다.)

 

 

 

 

설봉표 스뎅 코펠은 그림은 정말 아름답다. 그림만.

무게나 활용면에서 추천할 만 게 못된다.

한국인의 유난히 스뎅을 사랑하는 청결 깨끔을 떠는 탓에 팔리는 물건이리라.

(꼭 스뎅이어야 한다면 저기 큰놈과 뚜껑을 들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손잡이가 불편하지만, (가격 역시 불편하다. 흔히 사악하다고 표현되는.)

트랑지아 코펠은 적당한 사이즈이다. 더하여 뚜껑은 팬으로 사용가능하다. (개밥그릇이란 표현은 여기서 삼가하는 것이 좋겠다.)

저 뚜껑을 닫으면 너무 단단히 물려버려, 뜨거울 때 벗기질 못한다는 게 함정.

다시 순례길을 가게 된다면 이놈을 들고 가리라. (따로 팬을 들고 가지 않는 다음에야)

삼겹살에 포도주는 늘 먹어도 먹을만하였다. 그런 점에서 막쓸 수 있는 팬이 무난할 것이다.

 

 

 

 

 

 

스탠리의 스뎅코펠은 우리 식습관에는 맞지 않다.

저놈에 밥을 하였다는 블로그를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서양국수 요리에는 적합할지도.

행여 다른 트레킹 코스에 전투식량을 가져간다면 물을 끓이는 용도로 고려해봄직한 대안일 수 있다.

(실제로 네팔의 ABC 코스에 들고 갔다는 부로구가 있기는 하다.)

물론 라면 정도는 끓일 수 있다. 팬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 무게의 압박이 있어 비추.

(아랫도리가 부실하여 렌지 화구와 맞지 않으면 쓰러진다.)

 

 

 

 

 

중국이 만들지 않는 것은 없다. 해서 마데인 지나 Made in China라고 적혀있지도 않다.

Keith사의 티타늄 코펠이다. 가격대는 그나마 합리적이다. (알미늄의 2배 정도 가격으로 아마존에서 직구)

그러나 불조절이 쉽지 않다. (보이는가 계란 후라이하다 팬뚜껑 그을려진 것을) 밥을 하거나 저 뚜껑을 팬으로 쓸려하면.

밥을 해먹지 않고 누룽지나 라면 정도 정도로 삶아 먹겠다면 추천할만하다.

실제로 닭국물 스프에 쌀을 넣고 많이 끓여 먹었다. (티탄 코펠이라면 계속 저어주어야 한다. 눌러붙지 않게하려면)

(무게를 감안하더라도 1200ml, 800ml 모두 필요할 듯.)

 

 

 

 

 

 

 

*위의 주절거림은 산티아고 순례길, 주방 알베르게에서 밥을 먹겠다는 1인 순례자 기준으로 적었다.

  두 사람이라면 나누어 배낭에 담았을 때 그리 무게가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순례자 메뉴을 사 먹을 요량이면 무게 무거운 코펠은 딱히 필요없다.

  기간이 짧아 하루에 많이 걸을 경우라도 늦게 알베르게에 도착하게되어 어차피 밥을 해먹지는 못하기에.

**라면 1개는 550ml의 물이 정량이고 끓어 넘침을 대비하여 +500 정도 해주어야 한다.

   라면 2개를 끓이자면 1600ml 정도의 코펠이 필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