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상원사 동종이 왜종이라 하여 국보가 취소되었다. 오래전의 일이다.
상원사 동종의 짝퉁 논란에 대한 신문기사도 있고하여
일본 범종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시코쿠 길은 흥미로왔다.
특히 우리와 달리 일본 절집에서는 순례꾼이 절집 들머리의 동종을 타종하여
자신의 예불참석을 법당에 또 본존불께 알린다는 점에서 우리와는 차이가 있다.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인근 마을에는 조금 불편한 노릇일 것이다.
기사와 문헌 상으로만 본 일본의 종모양에 대해서 시종 궁금하였는데,
마침 彌谷寺의 툇마루에 동종이 덩그러니 놓여 있어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해서 양평 상원사의 동종이 딱히 짝퉁이라 그러기도 그러하고, 아니그러기도 그러한 상황이라고 밖에.
오대산 상원사 동종 | 양평 상원사 동종 | 일본 시코쿠 미곡사 동종 | |
종 모양 | 명색이 국보인지라 유리곽 안에 있다. 사진이 좀 흐릿. 종모양은 장독 형상을 하고 있다. 아랫도리가 오목하다. 상대와 하대가 뚜렷하며, 띠선이 없다. | 국보가 취소되면서 정자 지붕 아래에서 찬바람 눈서리를 맞고 있다. 종모양은 배흘림 형상으로 흘렀다. 상대와 하대가 뚜렷하나, 가로 세로의 띠선이 명확하고, 가로방향의 주물선이 보인다. | 종모양은 아랫도리가 약간 벌어진 형상을 한다. 상대는 원형고리로 단순하고, 하대는 용문양을 새겼으나 하대라 칭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가로 세로의 띠선이 명확하고 가로 주물선이 보인다. |
용뉴 | 용뉴에는 한 마리 용과 음통으로 구성되었다. | 용뉴에는 두 마리 용으로 되어 있으나 음통이 없다. | 용뉴에는 두마리 용으로 구성되고 음통이 없다. |
비천상 | 비파를 들고 있는 비천상 | 악기를 들고 있는 비천상 | 밀교의 수호신 부동명왕?을 새긴 것으로 보이는 종 문양과 아래에는 국화문, 구름문, 금강저를 새겼다. |
유곽과 유두 | 유곽과 유두가 3열 3행으로 배치 | 유곽과 유두가 3열 3행으로 배치 | 유곽이 없이 유두가 5열5행으로 배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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