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시코쿠 오헨로 순례길

시코쿠 오헨로길 11 - 마을에 울려퍼지는 범종 소리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9. 6. 2. 01:04

양평 상원사 동종이 왜종이라 하여 국보가 취소되었다. 오래전의 일이다.

상원사 동종의 짝퉁 논란에 대한 신문기사도 있고하여

일본 범종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시코쿠 길은 흥미로왔다.

특히 우리와 달리 일본 절집에서는 순례꾼이 절집 들머리의 동종을 타종하여

자신의 예불참석을 법당에 또 본존불께 알린다는 점에서 우리와는 차이가 있다.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인근 마을에는 조금 불편한 노릇일 것이다.





기사와 문헌 상으로만 본 일본의 종모양에 대해서 시종 궁금하였는데,

마침  彌谷寺의 툇마루에 동종이 덩그러니 놓여 있어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해서 양평 상원사의 동종이 딱히 짝퉁이라 그러기도 그러하고, 아니그러기도 그러한 상황이라고 밖에.




오대산 상원사 동종

양평 상원사 동종

일본 시코쿠 미곡사 동종

종 모양

명색이 국보인지라 유리곽 안에 있다. 사진이 좀 흐릿.


종모양은 장독 형상을 하고 있다. 아랫도리가 오목하다.

상대와 하대가 뚜렷하며, 띠선이 없다.

국보가 취소되면서 정자 지붕 아래에서 찬바람 눈서리를 맞고 있다.

종모양은 배흘림 형상으로 흘렀다.

상대와 하대가 뚜렷하나,

가로 세로의 띠선이 명확하고,

가로방향의 주물선이 보인다.


종모양은 아랫도리가 약간 벌어진 형상을 한다.

상대는 원형고리로 단순하고, 하대는 용문양을 새겼으나 하대라 칭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가로 세로의 띠선이 명확하고 가로 주물선이 보인다.

용뉴


용뉴에는 한 마리 용과 음통으로 구성되었다.


용뉴에는 두 마리 용으로 되어 있으나 음통이 없다.


용뉴에는 두마리 용으로 구성되고 음통이 없다.

비천상


비파를 들고 있는 비천상


악기를 들고 있는 비천상



밀교의 수호신 부동명왕?을 새긴 것으로 보이는 종 문양과

아래에는 국화문, 구름문, 금강저를 새겼다.


유곽과 유두


유곽과 유두가 3열 3행으로 배치


유곽과 유두가 3열 3행으로 배치



유곽이 없이 유두가 5열5행으로 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