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하는 마을을 거쳐가는 길에 인적이 드물었다.
빈집은 인간의 그것과 닮아 함께 낡아가고 있었고,
그나마 마당을 채우는 꽃은 봄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자연은 해를 바꾸어 청춘을 회복한다지만,
필멸의 인간에게는 그런 자연의 회복이 부러울 뿐이다.
시코쿠를 걷는 동안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인형들을 만날 수 있어
적으나마 위로가 되었다.
길손들을 반겨주는 인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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