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2, 서론 : 인류의 보편적 이해관계에 무관한 인간계급은 없다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7. 5. 00:41

(43쪽)

(기계가 도입되기 전) 그 시절 영국의 산업노동자들은.......지적으로보면 그들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저 보잘 것 없는 사익을 위해, 베틀과 텃밭을 위해 살았을 뿐

지평선 너머에서 인류를 휩쓸고 지나가고 있는 강력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까맣게 몰랐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운동이, 마지막까지 인류의 보편적인 이해관계에 심드렁하고 무관심했던

이 계급을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여들였다.


(56쪽)

대규모 설비와 도저히 경쟁할 수 없었던 소규모 고용주들이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했다.

이와 동시에 과거의 수공업 조직이 파괴되고 중간계급 하층마저 사라지자,

직공은 중간계급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모조리 상실했다......

예전에는 대개 부르주아지로 이행하기 위한 일시적 단계에 지나지 않았던 노동계급이

처음으로 전체 인구를 구성하는 영구적인 계급이 되었다.

이제 뼈가 빠지게 일할 운명을 타고난 노동자에게는 일평생 뼈가 빠지도록 노동하는 것 외에

다른 전망이라곤 없었다.

그리하여 이제 프롤레타리아트는 독립적으로 행동할 위치에 처음으로 서게 되었다.


(57쪽)

이 모든 사태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중간계급, 특히 제조업자 계급은

바로 노동자의 빈곤을 이용해 풍족해졌으면서, 이런 빈곤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


(58쪽)

그런 까닭에 노동자들을 체계적으로 약탈하고 무자비하게 방기한 부자들을 향한,

노동계급 전체의 깊은 분노는 머지 않아, 십중팔구 인간이 예측할 수 있는 시간 내에,

프랑스 혁명과 1794년의 사태는 아이들 장난에 지나지 않았음을 입증할 혁명으로 터져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