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1, 서문 : 자신의 이해관계와 인류전체의 이해관계가 동일함을 아는 인간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6. 25. 23:01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 엥겔스/이재만 옮김, 라티오 출판사, 2014

예전 번역은 '잉글랜드 노동계급의 처지'였던가?


엥겔스에 따르면 인간에 대한 정의는,


인류의 진보를 위해,

위대하고 선한 모든 것-여러분의 모국에서 배양되었든 아니든-을 찬양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인류라는 거대하고 보편적인 가족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이해관계와 인류전체의 이해관계가 동일함을 아는' 그 사람이 '인간'이다.


이러한 인간의 정의에 바탕할 때,

'집단의 이기심에 지나지 않는 국민적 편견'으로서의 외노자 수입반대와,

'인간의 신체를 간접적으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더 이상의 이윤을 얻을 수 없을 때'

외노자의 수입으로 인한 무한 임금 경쟁구도로 '여러분을 굶주기게 내버려두는 것일 뿐'인

한국적 상황을 엥겔스의 1845년의 실사보고서에도 보게된다.


아래 엥겔스의 언술은 중간계급을 한국의 보수적 민주당, 혹은 소위 '보수'라고 주장하는 어떠한 정치인으로 환치시켜도 여전히 유효하다.




(1845년 영국 노동자 계급에게)


중간계급은 언제나 자기네의 이익이 곧 여러분의 이익이라고 주장하고 여러분의 운명을 진심으로 동정하는 척 하겠지만,

그들의 이기과 여러분의 이익은 정반대다.....

실제로 중간계급의 속내는 여러분의 노동생산물을 판매할 수 있을 때는 여러분의 노동을 이용해 배를 불리고,

이렇게 인간의 신체를 간접적으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더는 이윤을 얻을 수 없을 때는

곧바로 여러분을 굶주리게 내버려두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내가 수집했기를 바란다.


결국에는 집단의 이기심에 지나지 않는 국민적 편견과 애국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나는 더없이 기쁜 마음르로 지켜보았다.......

인류라는 거대하고 보편적인 가족의 일원으로 자신의 이해관계와 인류 전체의 이해관계가 동일함을 아는 인간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1887년 미국의 노동운동)


자신들이 미국사회에서 별개 계급 - 사실대로 말하자면 어느 정도 세습되는 임금노동자들-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의식했다.....

유럽나라들의 노동계급은 기나긴 세월이 흐른 뒤에야 현대사회에서 자신들이 별개 계급,

현존하는 사회적 상황이 지속되는 한 영구한 계급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1847년 공산당 선언에서......

각기 나라에서의 다양하게 벌이는 투쟁에서도 전체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국적에 상관없이 공동의 이해관계를 내세우고 주장한다는 것....

계급사이의 투쟁이 거쳐가는 다양한 전개 단계들에서 항상 운동 전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


한 가지는 더 언급하고 지나가는 것이 좋겠다. 1892년 영국판 서문에서 소위 '귀족노조' 개념이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소위 '귀족노조'를 기술한 이유를 좀더 명확히 하는 것이 좋겠다.

왕왕 그것은 맥락을 떠나 앞부분만을 옮겨와 왜곡되어 인용되는 경우 때문이다.


(1892년 영국판 서문)


(고용주들과 동행해왔을 뿐 아니라 자본가들만이 아니라 자본가 계급 일반에게도 상대하기 아주 편한......)

특권을 가진 소수의 '보호 받는 노동자'들만이 영속적인 혜택을 받았고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기껏해야 일시적인 처지개선을 경험했다면......

노동력의 가치를 필수적인 생계수단의 가치까지 낮추는 법칙, 그리고 노동력의 평균 가격을 대체로 생산수단의 최저가격까지 낮추는 법칙.....에 놓인

노동자들을 으스러뜨리는 불가항력처럼 그들에게 작용한다.


영국이 산업을 독점한 기간에...노동자들에게 공유된 독점의 혜택은 영국 노동자들 사이에 매우 불평등하게 분배되었다......

독점의 붕괴와 더불어 영국 노동계급은 특권적인 지위를 잃을 것이고,

일반적인 자신들이 외국의 동료 노동자들과 같은 수준에 있음을 알게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영국에서 사회주의가 다시 나타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