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깨어진 유리창에

이어도사나 - 해녀 노 젓는 소리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2. 8. 13. 02:43

음운학에 문외한이긴 하다.
다만 현재 우리 민요의 채록 내용이 일부 못마땅하기에 몇 자 적기로 한다.
'이어도사나' 노래에서 우선 섬 이름 '이어도'라는 해석은 지나치고 의심스럽다.
현재의 개념으로 과거를 덧칠한 듯한. 일종의 과도교정의 현상일지도.
이 해석은 뒤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이고 원래의 뜻은 '섬'이 아닐 걸로 보인다.
(참고로 도서(島嶼)의 섬(島)은 늘 물위로 땅이 솟아 있는 곳을, 서(嶼)는 밀물때 물에 잠기고 썰물에만 나오는 바위땅인 여를 의미한다.
  암초(岩礁)의 암(岩)은 늘 물위로 솟아 있는 바위를, 초(礁, 暗礁)는 밀물에서는 물에 잠겼다 썰물에서 보이는 바위를 의미한다. '이어도사나'를 이'여'도 해석하든, 이어'도'로 해석하든 어느 쪽이든 의미 과잉으로 생각된다.)
 
노랫말은 '이엇사나 이어도사나'이고 보면 앞의 '이엇사나'는 '영차<-이엉차 <- 이엇차'에 상당하는 표현이다. 
노손을 밀어제길 때 '이엇' 당길 때 '샤' 쯤이 노동하는 인간의 발화일 것이다. 노 젓는 동작을 입혀보면.
*이엇 샤 -> 이엇 사나
이제 저 ㅅ 을 한 운을 더 덧붙여 노래한다면 
*이엇사나 -> 이얻 사나 -> 이어(도) 사나 
이것이 나의 설명 아닌 설명이다.
사설의 맥락을 따라가다보면  '이어도사나'는 '이래도 사는구나' 쯤의 한풀이 사설로도 들리고,
'이래라도 살아야 한다'는 자기 긍정의 화법으로도 들린다.

('사다'에는 물건을 사는 것 이외에도 '가다'의 뜻도 있다. 일부 사설에서 '앞을 사다'는 '앞을 가다'로 읽히는 등이다.)
그것은 (제주어와 관계없이) 음운적 유사성을 빌어 언어의 다의성에 기대어 굳어졌을 수 있다.
 
이제 제주 잠녀 할머니의 사설 하나를 옮겨 본다.
(우리의 소리-제주 함덕 양정옥 할머니 74세 2000년)
 
이어도사나~~  이엇 샤~~이엇 샤~
 
저 바당에~ 물고기는~ 깊음얕음~ 알 건 마는
/* 요 바당에 물 속이야 깊음얕음 알았겄지 */
헌 집 살아~ 가정 통 몰라~ 나의 간장~ 잘 태우네 (힛)    /*남편이 가정을 챙기지 않아
 
이어도사나(힛) 어어도 샤(하)
앞발로랑 허우치멍~ 뒷발로-랑 무너나다멍
젓고 가자 (힛) 이어도 차나 (싯)
차라 차 (힛) 차라 배겨엉~ 젓고나 가자
이어사 (하)
 
저 북망아 산천아~ 말 물어~ 봅시다 (히)
임 기려~ ~ 죽은 무당 몇몇이나 될 거나 (힛)
 
이어도사나(힛) 어어도 샤(하하)
차라 차~ ~차라배겨엉
앞발로랑~ 허우치멍~ 뒷발로-랑~ 무너나다멍
젓고 가자 (힛) 이어도사나 (싯)
이어사~ 이어사하
 
저 산천의~ 솔잎새는 해년마다~포릿포릿
우리네 인생~ 한 번 가면 다시 오기~ 만무레라 (힛)
 
이어사 (힛) 이어도사나~
 
우리 배는~ 잘잘 가는~ 잣남ㄱ으로 지은 배여
뭉실뭉실 잘도 가네 (싯) 잘도나 가네 (싯)
이어샤 (하) 이어도사나
 
강원도 금강산~ 금인교 올라갔더니
요곳마다 눈물이 저-절로~ 나는구나 (힛)               /* ? 요 곳마다
 
이어도 사나 (시) 쳐라 쳐 (허)
차라배경 (시) 젓고 가자~ 젓고나 가자~
먼데 사람~ 보기 좋게~ 저승 가자 (히)
/* 먼데 사람~ 보기 좋게 젓고 가자 젓고가자 */
이어샤 (히) 이어도사나 
 
알뜰이~ 살뜰이 요 금전 내와다가
서방 놈~ 식전에 술 한 잔 따르리라
 
이엇샤 (히) 이어도사나 (허)
 
저 산에~ 지는 해는~ 지고나 싶어~ 지는구나
오늘 처음~동산에~ 달이 솟아~ 오는다 (힛)
 
이어도사나~(힛)
차라 차 (힛) 차라 배겨엉
앞발로랑~ 허우치멍~ 뒷발로-랑 무러나다멍
젓고 가자 (힛) 이어도 사
 
뱃동아를 남을 준들~ 요 내 사랑 남줄 내가~ 아니로구나
이어샤 (히) 이어샤-
 
북망아 산천아  말 물어봅시다.
임 기려 죽은  무당 몇몇이나 될 거나 (힛 힛)                       /* ? 무당
 
이어샤 (힛) 이어도사나 (싯싯)
차라 차~ 차라 배경 콩콩 뛰며~ 젓고 가자
이어샤 (하)
 
높은 봉~ 상상봉~ 외로이~ 설 나무
내 홀로 내 이 혼자 다 녹혀~ 가는구낭 (히 히)            
 
보령첨지 가신 낭군님은 돈벌레나 갔건마는
공동묘지 가신 낭군님 언자되면 놀아나 볼까
 
이어도사나~(힛) 
차라 차 (힛) 차라배겨엉 (헛)
지고나 가자~ 아니 젓어 못 가더냐
/* 요만 지고 못 갈 내가 아니로구나 */
 
호박은 늙도록 맛이나~ 좋았겄지
사람은~ 늙도록~ 뵈기가~ 싫는다 (힛)
 
이어도사나 (싯) 쳐라 쳐 (싯)
쳐라 배겨 (힛) 컹컹 치며 젓고 가자~
아 아니나 지어~ 못 가더냐 (히)
 
이어샤나 (히힛) 어어샤 (히)
 
우리네~ 고향은~ 전라도~제주인데
지금이야~ 먼지찬 요대로~ 구낭아 (헤)            
 
이어샤 (허) 어어샤 (히)
 
서른 넘어 만날 적이 요 일 허레 날 낳시랴         /* ? 부모님 서른 넘어 만나 이런 일하게 나를 낳으셨던가
오동판시 나팔제가 나를 누러가는구나             /* ?  칠성판에 나 (이름을) 팔 (새길) 적에 나를 울려가는구나
 
이어도사나~(힛)  이어샤
차라 차 (힛) 차라배겨엉 (헛)
지고나 가자~ 아니 젓어 못 가더냐
요만 지고 못 갈 내가 아니로구나 (히)
이어샤 (히히) 이어도사나~ 이어샤~
 
날 보던 금~전아~ 나를 울려 가는가                
이어도사나 (히) 이어샤 (히) 이어도 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