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부터 정리하자. 오염수가 아니라 "방사능수"라고.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방사능을 띄는 오염된 물이란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방사성 오염수는 조금 다른 말이 된다.
곧, 오염수 자체가 방사성을 물질이란 뜻이므로 의미를 달리한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이 2016년 9월에 낸 보고서를 찾아본다.
방사능 오염수를 도대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비용은 얼마나 들어가는 일인지.
그리고 처리되지 않는 방사능 오염수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묻어버리거나 갖다 버릴 것인지.
보고서는 다른 방사능 물질은 여타의 방법으로 제거한 후
3중 수소만의 방사능수 (지네들은 '처리수'란 왜곡되고 완화된 표현을 쓴다)를 다루고 있다.
그 방사능 제거 방법인 ASPS 인가에 대해서는 나의 한계와 범주를 넘어선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나는 그러한 다핵종 제거? 혹은 감소가 가능하다고는 믿지 않는 사람이다.
(두 가지 지점에서 문제가 있다. 그 하나는 시스템상 완벽히 방사성 물질을 흡착해 내는 것인가 하는 것과,
두 번째는 기기상의 오류나 오작동 혹은 고장으로 흡착없이 유출 될 때의 문제이다.
다른 보고서는 이 마저도 희석한다고 되어 있다고 한다.
나의 불신은 이 두번째에 더 많이 실려있다. 지극히 당연하게도 그런 상황이겠지만.)
사실이지 보고서를 보지 않고도 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100년 생을 살아가는 필멸의 인간이 생각하는 선택지는 정해져 있다.
그것이 기술적인 한계를 들먹이든, 공학적인 최적화를 들먹이든, 사회경제적 합의나 강제를 들먹이든
결론은 경제적인 이유로 결정된다.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나름 IAEA-'국제 원자력 기구'라는 '중립'적인 명칭이 붙어 있어 오해의 여지가 있지만,
우리식으로 제대로 옮긴다면
국제 원자력 '진흥'기구쯤으로 옮기면 하는 일에 맞을 것이다-의 권고를 받아
모든 방안을 검토했다고 되어 있다.
하루 처리 용량 400 m3의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 검토는 11가지라고 되어 있으나 기술적으로는 5가지가 검토되었다.
11가지는 이들 5가지의 세부사항으로 전처리 않을 경우/희석 후 처리할 경우 /동위원소 분리 후 처리할 경우 등이
추가되어 많아 보일 뿐이다.
삼중수소수 처리 방법 | 처리 개념 | 표를 만들면 이 쪽 칸에 Remark를 두어야 하므로...... |
지권주입 폐기 Geosphere injection |
지중 2,500m 깊이에 주입 |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방법이다. 저 깊이 2,500m가 어찌 나왔는지도 궁금하다. 아마도 인류가 지하수로 이용할 수 없거나, 않는 깊이일 것이다. |
연안 방류 Offshore release 영어번역은 외해 방류처럼 보인다. |
물로 희석 시킨 후 안전기준-누가 정하는지 모르겠지만-에 맞추어 바다속 수중 방류 |
초등학생이 보아도, 계산할 필요도 없이 제일 싸 보이는 방법이다. 이 걸 채택하기 위해 다른 방법들을 검토했을 것이다. 우선 년간 유지비가 들어가지 않는다. 펌프 돌리는 것 말고는. |
증기 배출 Vapor release |
방사능수를 끓여서 고온의 수증기로 대기 방출 |
대기 방출이 안전한지는 모르겠지만, 딱 보아도 채택하지 않을 방법이다. 담수화 공정 비슷해 보이는 돈먹는 하마일 것이다. 기름을 땔지 LNG를 땔지 모르겠지만. 굴뚝 높이도 60m 밖에 되지 않는다. |
수소 전기변환 방출 Hydrogen release |
전기적 방법으로 수소분자와 산소 분자로 변환, 수소 가스로 대기 방출 |
전기적 방법으로 역시나 돈먹는 하마일 것이다. 발전소 하나 쯤을 새로 지어야 할지도. |
지중 매립 Underground burial |
시멘트로 오염수를 둘러싸고 지중에 매립 |
단순 무식하게 하는 방법이다. 공구리도 쳐야하고 지중에 묻으면 또 그만한 땅도 필요하고, 그냥 검토만 한 것일 것이다. 해다마 매립된 땅이 늘어난다. 쓰지 못하게 되는 땅이. 영구적인 방법도 아니다. |
보고서가 세부적인 금액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너무 많은 케이스인지라 일관되게 정리하기에는 어렵다.
그래도 억지로 표하나 간단히 정리해본다. (알프스인지 몽블랑인지의 비용은 빼고이다.)
방사능 오염수 처리방법 | 년 비용 (백만 엔) 숫자 여럿 있지만 눈에 보이는 개략적인 숫자로 보면. |
비고 |
지중주입 | 180 | |
든바다 방류 | 10 | 답 나왔음. 바보도 아니고서야. |
증기 배출 | 300 | |
전기적 처리 | 1000 | |
연안 방류가 다른 방법보다 최소 1/10 이상 싼 방법이란다. (당연하지. 그런 것쯤은 계산 없이도 알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채택한 방법이란 것이.
엄밀히는 해양 Offshore (난바다)도 아니다. 영어로 offshore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개념도로는 든바다로 보인다. 저런 용어에 숨어있는 의도를 주의해야 할 일이다.
적확히는 "앞바다 방류"이다.
방류기준은 희석 후 수질 기준으로는 만족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연이 잘 섞어 주었을 때의 일이기도 하려니와
총량과 시간의 함수가 빠져있는 계산법이다.
그러니 총량규제의 개념이 아니라 농도규제의 개념에서 그렇다.
일반적으로 오염수의 희석과 해양방류는 법으로 금지한다.
(심지어 발전소의 냉각수/온배수도 희석 방류를 금하면서 온도 조건을 두고 있다.)
그게 (총량개념이 빠져있기에) 가장 싼 방법이기도 하려니와 그런 편법이 가능할 경우 누가 힘들게 환경기준을 지키겠는가.
보고서는 총량의 문제는 짚고 있지 않다. 당연히도.
자연의 바다는 생명진화의 근원이기도 하려니와,
미래에서 빌려와 쓰고 있는 진화를 담보하는 것이기도 하다.
더더욱 일본의 것도 아니거니와, 우리 세대의 것이거나 인간종족의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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