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나의 스토브 이야기 20 틸리 랜턴 Tilley Lantern x246B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10. 19. 11:47

독일에서 만든 파라핀 호야등이 한때 -지금도?- 감성캠핑으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황동에 꽂힐라치면, 이제 버너에서 랜턴으로 옮아가게 마련이다.

해서 이베이에서 집어온 틸리랜턴이다. 최근까지 70년대? 생산되었던 후기 모델이다.

이쁘기는 전기형이 이쁘다. 황동빛이 더 찬연하고 구조도 심플하다.

 

이놈을 사느라 해외 직구 배송대행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었다.

배대지 사이트에 가입하여 영국 주소하나 얻고,

이베이에서 낙찰 받고 영국 배대지 주소지로 보내고 - 사실은 내 정보 주소를 영국 배대지 주소로 입력하면 끝나지면 -

배대지 사이트는 그놈을 다시 한국주소로 배송대행 서비스 해준다.

전체적으로는 한국에서의 중고거래 가격보다는 싸게 먹힌다.

정비하느라 또 무언가 들어가면서 그게 그거라는 말도 있지만.

 

틸리 랜턴의 장점은 직관적이라는데 있다. 그냥 위에서부터 차곡차곡 분리하면 분리가 되는,

그것도 손으로 분리가 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다. - 꼭 손으로 분리하고 조립해야 한다.

이리저리 웹을 뒤져 공부해 본다. Vapourizor라고 불리는 기화관의 구조가 핵심이다. (그것은 소모품이기도 하다)

 

추가 고무 O-ring도 챙겨야 하고, 맨틀이라는 불망도 챙겨야 한다.

아쉬운 건 펌핑구와 코크 컨트롤러가 황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장기 내구성에는 분명 문제일 것이다.

당분간 불을 보지는 못할지라도, 저런 놈이 떡하니 있다는 게 위안이 된다.

종이 박스의 그림처럼 집안에 부엉이 한 마리 키우는 셈이다.

 

 

 

 

 

 

 

 

10월에 들여온 놈을 이제 12월 6일 저녁 불을 봅니다.

바이톤 고무판을 사서 고무와셔를 오려서 끼워주고,

체크밸브 고무를 교체하여 주고,

컨트롤 코크의 손잡이 오링도 교체하여 주고,

하여 불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