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나의 칼 3 - 빅토리녹스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8. 27. 13:12

맥가이버 아저씨가 이 칼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그저 배한성?의 목소리로서 기억하는,

아마도 미국 톤은 그렇질 않을 것이라는 쪽에 나는 건다.

날붙이 이야기하다가 맥가이버까지.....각설하고.


나는 빅토리녹스의 방패문양이 좋다.

이런 '좋다'에는 중세의 기사에 대한 찬양이나

스위스 국기의 십자가 문양에 대한 호불호나

봉건적 카톨릭에 대한 찬사가 아니다.

싸움에서 얻어진 지혜로 최적의 몸가림을 구현한 방패의 형상에 담긴

인간의 노력 때문이다.


스위스가 용병국가였고 또 영세중립을 선언했다고는 하지만,

전장의 경험까지야 무의미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빅토리녹스 칼의 가위를 가장 즐겨 사용한다.

(헌츠맨, 사냥꾼용에 달려있다. 캠퍼 모델에는 가위가 없다. 대신 톱은 달려있긴 하다.)

옷에 달린 상표가 걸리적거릴 때 실밥을 타거나 할 때,

빅토리녹스 가위만한 것이 없다.


와인 따개는 가끔 집밖에서 가끔 쓸 일이 있다. 캠퍼에겐.

그러나 여간한 아귀 힘이 아니면 코르크 마개를 따는 것은 쉽지 않다.

항상 실패하여 차라리 병 속으로 밀어 넣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해서 지금은 대륙에서 만든 소믈리에용 병따개를 가지고 다닌다.


맨 왼쪽의 칠이 없는 주머니칼은 짝퉁이다. 한국의 어느 회사가 만든 놈인데, 꽤나 만듦새가 좋다.

두번 째는 저 허리띠에 찰 수 있는 가죽지갑 때문에...... (저게 헌츠맨, 사용꾼용으로 가위, 톱이 달려있다.)

세번 째는 사냥용이다. 가죽을 벗기거나 혹은 생고기를 자를 때 쓴다고 하나 실사용은 않았다.

톱니 칼날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 다음은 빅토리녹스가 아닌 웽거의 등산 나이프이다.

사실 저 나침반 때문에 구입을 하였지만. 꼭 그만큼 나침반 때문에 두께가 두꺼워 불편하다.

왼쪽 끝은 골프용 나이프이다. 골프신발 바닥의 잔디를 긁어 내거나 할 때 쓸 수 있다.

아랫쪽엔 밀리터리 문양의 빅토리녹스.  스파르탄으로 간결한 구성이다. 칼만을 쓰고자 할 때.

그리고 그 오른 쪽에는 웽거사의 골프용 나이프이다.

역시나 신발 바닥의 잔디를 끍거나 혹은 골프화의 돌기를 조을 수 있는 포크 같은 드라이버가 장착되어 있다.

그 외에도 몇 점이 이 가방 저 가방에 숨어 있을 것이다.

낚시 가방이거나, 등산 배낭 곁귀퉁이거나, 캠핑용 정리가방 속이나 차량의 콘솔 박스 내에.....

도시인에게 주머니칼은 소용에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멀티툴로서의 기능만이 남았기에.




포르투갈 포르투의 한 가게에서 구입한 기념품이다.

만듦새는 그냥저냥이나 저 범선의 문양-역시나 제국주의의 식민지 탈취 시점의 추억을 그네들에게는 불러오는-과 도시이름 때문에 들썩 집어들었다.

나무손잡이 마감이라는 것도 한 몫을 하였다. 아마도 물 먹으면 퉁퉁 불어터리질 듯한 재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