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내 맘대로 읽는 금강경

내 맘대로 읽는 금강경 (11) - 인연으로부터 말미암은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1. 4. 14. 14:56

於此經中 乃至 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而此福德 勝前福德

구마라집 역본에는 이 구절이 없지만 (19장 法界通化分에서 나오긴 한다.)

 

於此法門乃至四句伽陀,受持、讀誦、究竟通利,及廣他宣說、

開示、如理作意,由此因緣所生福聚,甚多於前無量無數。

현장본의 이 구절은 아름답다.

由此因緣 인연으로부터 말미암은.

 

영어 번역은 밋밋하다, on that basis.

어쩌면 그것은 밑바닥에 깔고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연이란 것은.

 

11장에는 불교의 숫자개념이 나온다.

아르키메데스가 BC 250년경 모래알을 세는 사람이라는 논문으로 우주에 모래를 채운다는 계산을 했다지만,

佛告善現:於汝意云何,乃至殑伽河中所有沙數,假使有如是沙等殑伽河,

是諸殑伽河沙寧多不?

善現答言:甚多,世尊!甚多,善逝!諸殑伽河多無數,何況其沙!

갠지스강의 모래알의 개수를 n 이라 할 때, 

다시 그 모래알의 숫자 만큼의 갠지스강이 있고, 

이 n개의 각각의 갠지스강에 모래알(n개)의 숫자, 결국 n 제곱이 되는 셈이다.

이 정도의 숫자를 상상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만드는 지적인 산물이 금강경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