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은 좀더 높은 곳에서 타인의 욕망을 지켜보는 것일 겁니다.
싸움의 한 때, 저 곳은 전사들의 형형했던 눈빛이 별빛 같았을 곳일런가,
혹은 잠시 숨을 고르고 등 뒤의 가족을 생각하던 곳일런가.
이제 대부분의 망루들은 흙벽을 다시 바르고 예전의 모습을 알기 어렵습니다.
새로이 놓이는 도로에 걸린다고 어딘가로 다시 옮겨 지어져 본래의 곳과 뜻을 잃었습니다.
때로 비가 오는 날이 있긴 합니다. 중동의 한 곳이라 하여도.
그럼에도 저리 낡아 세월을 버틴 망루를 보는 일은 즐거움입니다.
본래의 곳과 뜻의 자리인지는 쉬 알기 어렵지만
그저 저리 버틴 세월을 보는 것은 늘 즐거움입니다.
세상 낡아가는 것들에게 영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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