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산수유, 기슭을 오르다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0. 5. 4. 12:40

산수유, 기슭을 오르다

 

 

 

저 밭뙈기도 올해가 끝이다

 

사람들 발길 이어져

길이 되어, 하나 둘

집이 되어 버리면

 

늙은 아내와 심어둔

쪽파도 얼갈이도

봄날이 채 여물기 전에

거두어야 한다

 

노랗게 노랗게

하늘 가리도록

 

다리 불편한 노인처럼 산수유,

기슭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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