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시코쿠 오헨로 순례길

시코쿠 오헨로길 5 - 텐트 노숙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9. 5. 20. 23:30

(방값을 한 사람 당 계산하는) 일본의 숙소는 2인 순례객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인터넷 카페 <동행이인>의 숙소 목록이 없었다면 텐트 노숙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간간이 선근숙(善根宿)이 있어 빨래를 하거나 텐트 없이 잠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절집의 츠야도(通夜堂)를 선뜻 내어주신 사찰이 있어 고마웠다.

그렇다해도 대부분의 밤을 텐트에서 보냈다.

 

절집 마당이거나, 절집 산문 아래 주차장이거나,

버스가 끊긴 대합실, 온천의 한 귀퉁이이거나, 혹은 그 어디든

나의 텐트는 고단한 길손의 편안한 잠자리가 되어주었다.

정자 아래라면 이슬을 피할 수 있어 좋거니와,

노지라해도 꽃 그늘에 집을 펼쳤으니 신선이 따로 없는 형국이었다.

배낭 아래 구겨넣어 무게와 부피의 압박으로 종내 시달렸지만,

민슈쿠 (民宿) 예약으로부터도 자유롭고 또 도착시간으로부터도 자유로운 Home Sweet Home!

새벽 5시면 관리인이거나 청소하시는 분이거나 은근히 일어나도록 깨우는 소리보다도,

얼추 그 시각이면 새들의 울음소리에 잠을 깬다.

첫 새소리를 핑게삼아 새벽잠 30분은 다시 비둘기 소리로 이어지고.....

 

절집 주차장에서의 노숙, 주차장 옆에 화장실이 있다면 노숙이 가능하다.

 

 

 

 

절집마당, 납경장 사무소에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 꽤 늦은 시각이 아니면 허락이 쉽지 않을 것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 공중화장실이 있다.

 

 

절집 아래, 화장실은 대충.....

 

 

 

이 절집이 5시 넘으면 화장실 문을 잠그는 절집이다. 멀리 아주 멀리 세븐일레븐인가의 편의점 화장실을 쓰라는 얘기이다. 옆의 텐트의 네델란드 아저씨인가 요강으로 해결하셨다.

 

 

절집 마당, 바로 옆 화장실은 5시면 문을 잠근다.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공용화장실이 있긴하다.

 

 

벚꽃 아래 텐트....좀 떨어진 곳에 수도 꼭지 하나가 있어 세면이 가능하다.

 

 

 

 

 

 

온천 주차장, 온천의 허락을 구했다. 공용화장실이 온천 입구에 있다.

 

 

온천 주차장

 

 

 

 

 

88번 절집인가, 버스 정류소 휴게소 아래, 앞의 우동집에서 주먹밥 오세타이를 받았다.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