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헨로 길에서, 특히나 배낭여행으로 텐트생활을 했던 나로서는,
편의점의 혜택을 빼놓고는 시코쿠 순례를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오헨로 길에 연하여 편의점이 있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또 일부 구간에서 편의점을 찾을 수 없는 곳도 더러 있긴 하지만.
시코쿠의 편의점은 주요 간선도로에 배치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넓은 주차장을 우선 확보하고 있고 (오헨로상과는 큰 관계가 없긴하다.).
무엇보다 화장실 사용이 자유롭다.
화장실은 대부분 비데를 갖추고 있고 깨끗함을 넘어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일본의 공공 화장실 시설도 훌륭하다. 화장지는 충분히 비치되어 있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
쓰레기의 처리도 가능하다.
그 편의점에서 먹고 나온 쓰레기 뿐 아니라 배낭 구석 구석 박아 두었던 쓰레기도 처리가 가능하다.
(미안한 마음에 두리번 거리고 무언가 더 사게 된다.....)
일부 편의점은 의자도 있고 당연히 충전을 할 수도 있다.
더하여 맥주도 있어 길손의 목을 축일 수도 있다. (일본 오헨로상들이 술을 마시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
또한 24시간 영업이다. 식당이 사전 예약이나 영업시간을 두고 있는 데 반해 24시간 영업은 길손들에게는 축복이다.
요컨대 일본의 편의점이 한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사회적/산업적 지원 인프라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마을의 구멍가게가 없다는 쪽도 생각해본다면.)
주요 간선도로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나, 트럭이나 운전자들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으로치면 약식으로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한국의 편의점 혹은 다른 형식의 식당/가게의 수준이나 (사회적 혹은 산업적) 기여(?)에 대해서는
- 올레길을 상정하든 그렇지 않든 - 생각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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