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깨어진 유리창에

어느 결혼 사진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4. 11. 3. 05:03
저기 보이는 것들 대부분이 엄마의 부엌살림으로  
고등학교시절까지  낡은 정지간에 있었다. 
 
아랫목에 묻어두던 밥통으로도.
내가 서너살 때 깔고앉아 짜불러진 고리 바구니.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 않을 곳으로 가신 아버지의 젊은 날,  
 
저리 곱던 엄마의 얼굴엔
여전히 자식들 걱정을 지우시지
못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