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창틀 창유리엔 구름처럼
꼬맹이들의 손자욱이 바람으로 흘렀다
당신이 꺾어다 준 탱자나무 하얀
꽃바람개비만 5월 보리밭 위를 날았다.
그런 날 해질녁이면
뻗어가는 뚝길 미루나무 두 그루가
집을 찾는 새들의 울음 속으로
가만 가만히 노을빛으로 젖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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