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Tolstoy’s ‘Anna Karenina’ 특권은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 비논리적인 것이다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1. 27. 05:12

세계 소설문학사 상 가장 유명한 첫 문장은 아마도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의 첫 구절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어를 할 깜냥은 아니고, 영역본의 느낌을 가져오자면 이렇다.


“Happy families are all alike; every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All happy families are alike; each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All happy families resemble one another; each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모든 행복한 가정은 고만고만하게 닮아 있지만,

불행한 집안의 사정은 제 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이러한 제 각각의 이유를 전형화하는 것이 사실주의 미학의 첫 걸음아니겠는가.

거기에 도덕적인 순결성까지 얹어준다면야.


영화 속의 대사 한 구절은 음미해볼 만하다.

"특권은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 비논리적인 것이다", 라는 구절.

우리사회가 잊고 있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부도덕으로 치부하면서 사람이라서 그럴 수 있다고 감정적 화해를 통해 사고의 편리를 추구하는 시절,

비논리적이라는 이 한 마디로서 그는 더이상 이성으로서의 사람이 아님을 스스로를 통해 채찍질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