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관-자연의 해석과 인간의 자연지배에 관한 잠언, 프랜시스 베이컨 지음, 진석용 옮김, 한길사 ***근대는 어떻게 오는가? 어정쩡한 관념과 추상에서가 아니라 경험의 검증, 실증을 통한 과학으로 정립된 것일 것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이 책이 씌여진 1620년은 광해군 12년에 해당한다. 한 시대가 아리스트텔레스를 극복하고자 할 때, 다른 한 시대는 사대부들이 토지와 사적 폭력에 기대어 소위 목민 (牧民, 백성을 나귀로 여겨 다스림)을 하기에도 바빴을 터였다.마태복음의 구절처럼, 낡은 것에 새 것을 더하거나 잇대어 깁는 (제1권 31) 것이 아닌, 베이컨의 말마따나, 진리는 특정한 시대가 누리고 있는 불확실한 행운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자연과 경험의 빛'으로 얻는 것이다.*** 옮긴 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