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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구경

초등학교때였나, 이웃 동무네 집 나무에 원숭이가 있었더랬다. 월남에서 돌아오신 동무 외삼촌이 가져왔다던 그 원숭이는 전쟁의 잔인한 피냄새를 지우기에 충분했다. 동물원을 구경조차 하지 못했던 깡촌에서 유일하게 야성의 원숭이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적이나마 행운이었다. 개목걸이를 차고 나무타기를 하던 그 원숭이는 그후 어찌 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도 해피엔딩은 아니었을 거라는 추측은 가능하겠지만. 싱가폴 원숭이 사진을 올린다. 서울 대공원의 철창 우리 속에서보다 훨씬 깔끔한 모습이다. 바나나를 주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사람으로부터의 감염도 그렇지만, 먹이를 저 스스로 찾지 않는 원숭이는 새끼를 돌보지 않게된다는 이유도 있다하니. 해서 얘들은 항상 나뭇잎새 밑을 뒤집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본다. ..

싱가폴 맹그로브 개펄 - 그대 발자국 외에는 남기지 마라. 그곳에선.

싱가폴의 북쪽에 Sungei Buloh 라는 곳이 있다. 대개의 관광지 소개에서는 빠져 있지만, 여기는 2002년부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같지만, 싱가폴에서 인도/중국계를 거의 볼 수 없는 곳이 두 곳이 있는데, 그 중의 한 곳이 이곳이다. (또다른 한 곳은 맥리치 저수지라고, 뜀박질하는 흰둥이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유럽계의 문화적 관심과 여행 문화의 차이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예전에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을 본 적이 있는데, 그만 못하다. 다만 관광을 위해 개펄 위를 목교로 연결하여 편의를 도모한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그리고 쓰레기통의 저 그림하고......... 싱가폴의 맹그로브 숲은 인공조림이다. 초기에는 바다 새우양식장을 위한 흙막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