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깨어진 유리창에

나의 만년필 그라프 폰 파버 카스텔 Graf von Faber Castell Tamitio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9. 30. 21:08


파버 카스텔에서 만든 비교적 저가의 만년필이다.

마데인 제르마니라고 적어두었다.

그 위에는 수제 Handmade라고 친절히 설명해 준다.

비슷해 보이는 외형의 금촉은 가격대가 조금 높다.


Visconti의 사마귀 배같은 클립도 그렇고,

Aurora의 물방울 클립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라프 폰의 캡 형상과 클립을 좋아한다.

캡을 닫고는 머리를 누르고 있으면 손에 앵기는 맛이 일품이다.

닙은 EF 세필로 영어보다는 한글에 적합하다.

그렇게 사서 두고는 그냥 서가에 장식으로 놓여있다.


언제가 저 캡 형상의 연필깎지를 본 적이 있다. (연필 깎이는 따로 있다만.)

그런 연필깎지를 끼우고 여행 스케치를 쓱싹쓱싹 그리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