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법당은 열려있다. 딱히 큰스님과 친분이 없더라도 옆문짝 하나 밀고 들어서면 수미단 위에 부처님이 앉아계시고 우리는 늘상 보단에 우리의 고민들을 하나 둘 얹어 놓고 나온다. 가벼워진다. 그리고는 밝다. 법당의 내부가. 그냥 한 채의 살림집같은 절집이다. (최근 한 큰 스님을 뵈니, 일본 법당이 오히려 전통적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전의 모습과 관습을 보존하고 있다고. 내전의 단이 높고 승려만이 접근 가능한 구조를 이름이다.) 열리거나 닫힌 게 어느 쪽이 더 좋다거나 하려는 게 아니다. 다름을 얘기한다. 시코쿠에서 만나는 일본의 절집과 한국 절집과의 문화적인 차이를. (나의 이런 분석은 엄밀한 과학도 학문적 접근도 아닌, 그저 나의 느낌이다.) 시코쿠 순례길에 만나는 일본의 절집은 '집'이 아니다.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