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미네소타 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홍창성 - 무아와 연기의 인간관 혹은 세계관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9. 8. 22. 17:05

미네소타 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홍창성, 불광출판사


제1장

불교를 Buddhism 이라고 하면...'-ism'이라는접미사가 붙어...오직 자기들만이 옳은 믿음과 가치의 체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아시아의 종교나 철학이 일반적으로 그렇듯 불교도 제설혼합주의 諸說混合主意 syncretism의 관점에서...서로 다른 가르침의 체계를 존중하고

또 서로 배울 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서로 교류해왔다.


대장경 tripitaka의 열린체계 open canon system가 잘 보여준다. 불교의 대장경은 결코 ...절대적으로 완성되거나 전혀 변하지시키거나 삭제 또는 추가할 수 없어

어찌하지 못하는 닫힌 성전의 체계 closed canon system가 아니다.


제2장

석가모니 부처님은 우리 삶에 대해서 스스로의 참된 나 또는 참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아 無我 anaatman, non-self를 가르쳤고,

존재세계를 관통하는 진리로는 연기 緣起 dependent arising를 설하셨다.


제3장

하지만 도덕 수행과 명상수행으로 이르게 되는 고뇌의 불길이 꺼진 경지는 사실 깨달음이 아니라 열반 涅槃 nirvana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집착이란 실은 지나친 욕망 excessive desire, craving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4장

영어권에서는 윤회輪廻가 통상 re-incarnation 이나 trans-migration으로 번역되어 왔다.


제5장

우주를 창조한 신이나 우주의 시작점을 말하지 않고,

우주가 미래뿐 아니라 과거로도 무시 無始 이래로 from the beginingless time 영원히 존재해 왔다고 보는 불교의 우주관...


제7장

불교는 아비달마와 중관학파 이후 진제 眞諦 the ultimate turth와 속제 俗諦 the conventional truth를 구별한다.

속제란 우리 상식에 맞고 또 우리의 행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주는 진리를 말하고,

진제란 사실에 부합하고 아무런 개념적 허구의 존재를 상정하지 않는 진리를 말한다.

...인격체로서의 나는 일상에서 현상 (假, 幻)으로 존재한다. 불교에서는 '참나는 존재하지 않지만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제8장

만약 우리가 '불성'을 '어떤 한 유정물이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 깨달음과 열반을 이루기에 적합한 몸과 마음의 특정한 상태'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나는 구체적인 존재자로서 불성의 존재를 부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제9장

자비 慈悲 compassion란 무엇인가?

...우리가 자기를 사랑하기에 하는 일은 (서구인의 시각에서는) 이것은 자기 사랑 self-love 때문이 아니라

자기 배려 또는 자기 보살핌 self-concern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자비심이란 타인을 향한 이해타산 없는, 즉 이기심없는 배려심 또는 보살피는 마음 unselfish, selfless concern이다.

...무아를 깨쳐야 비로소 타인에 대한 진정으로 사심없는 배려가 가능하게 된다.


제13장

'공emptiness하다'라는 것은 '자성이 없다'는 뜻이다. ...사물이 존재하기는 하되

그것을 그것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본질 essence, 내적본성 intrinsic nature, 또는 자성 self-nature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emptiness 보다는 아마도 무특성, 무본질, 또는 무자성이라는 번역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비유비무묘유에서 ....'묘유' 妙有란 모든 사물이 이 상주와 단멸이라는 양 극단을 피하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연기로 그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현상 現象 phenomena, 幻으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제16장

도널드 데이빗슨의 사건이론 event theory...에 의하면 다리가 무너졌다는 사건 event은 존재론적으로 하나의 개별자 particular이다

단지 그것이 시공 속에 존재하는 어떤 구조가 없는 개별자 a spatiotemprally bound unstructured particular이고,

이것에 대한 다양한 기술 description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관점과 기술이 존재세계에 실재를 새로 창조해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제20강

팔정도를 영어로는 Noble Eightfold Path라고 번역하는데, '여덟 겹으로 포개져 있는, 또는 접혀있다고 보는 (중도를 위한 하나의) 길'이라는 뜻이다.


제22장

의식이 인격체의 정체성을 전적으로 결정해 줄 수도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인과적 역사적 연결성 causal-historical connectedness이라는 어떤 추상적인 것이 인격체의 정체성을 결정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무아론은 (인격체의 정체성과 자아의 존재) 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불교에서는 이런 난제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제23장

붓다가 '방편'upaya, convenient means, heuristic tools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patronizing했다고 보아야 옳을까?...patronizing하다는 것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을 때만 가능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