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저 바닷물의 출렁임에 기대어
나도 몸을 싣습니다.
조금씩 쓸려왔다 꼭 그 만큼 쓸려가는
누군가의 편지글에 잊었던 상처 아리거나 혹은
쪽지 하나 없어도 그만일 빈 병 마냥
그대 눈길에 서늘해지는 내 가슴도 저리 쓸어내리는
새벽바다,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가랭이까지 젖어도 좋을 구둣발 성큼성큼 걸어
그대에게 가겠습니다.
아직 새벽별이 선할 적에
눈 부시지 않은 그리움으로
나도 몸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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