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국
자박 자박 철둑 길 간다
- 술국 한 주전자 사 오너라
개똥 옆에서도 쇠뜨기 풀 자락 성성하고
비름 풀 오도독 먹빛 퍼덕이는 밤 길
토악질 눌러붙은 침목을 하나 둘 밟아
주전자 가득 가락국수 국물 철벙이며
경화 반점 중국집 다녀오던 길
큰 곰 작은 곰 술국자 같은 별을 헤면서
예전의 걸음으로 따라서 가다보면
이제는 술 끊으신 아버지 대신
화차는 멀리서 꺼이 꺼이
술 트림이 잦다
* 살아계셨다면 술 생각이 짜안할 으스름 무렵에 술국을 찾으셨겠지요.
이제는 술국이 필요없는 세상에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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