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술국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0. 5. 10. 12:47

술국

 

 


자박 자박 철둑 길 간다


- 술국 한 주전자 사 오너라


개똥 옆에서도 쇠뜨기 풀 자락 성성하고

비름 풀 오도독 먹빛 퍼덕이는 밤 길


토악질 눌러붙은 침목을 하나 둘 밟아

주전자 가득 가락국수 국물 철벙이며


경화 반점 중국집 다녀오던 길

큰 곰 작은 곰 술국자 같은 별을 헤면서

예전의 걸음으로 따라서 가다보면


이제는 술 끊으신 아버지 대신

화차는 멀리서 꺼이 꺼이

술 트림이 잦다 

 

 

 

* 살아계셨다면 술 생각이 짜안할 으스름 무렵에 술국을 찾으셨겠지요.

  이제는 술국이 필요없는 세상에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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