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 167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초룸까지 (7) 초룸 박물관

2015년의 사진첩을 간략히 정리해봅니다. 이런 기둥 쯤이 있어야 느낌이 살지, 石柱는 광장을 지킵니다. 터키의 중부 북쪽 마을 초룸 박물관 모습니다. 석관 토기는 부서져 모양을 겨우 갖추었지만 색감은 정말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청동기, 주술과 권력의 상징일 겁니다. 저는 단지 앞쪽까지만을 좋아합니다. 이런 순진무구한 조각이 보고픈 걸 겁니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초룸까지 (3) 앙카라 아나톨리아 박물관

앙카라 박물관, 정확히는 아나톨리아 박물관은 튀르키예 전역의 문화유물을 옮겨놓았다. 교과서에서 얘기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히타이트 제국 그리고 그 이후까지. 두 번에 걸쳐서 꼼꼼히 다녀왔다지만, 나의 무지까지는 어쩌지 못한다. 사진은 많지만 그냥 이 정도에서 그친다. 마음의 기억이 눈의 기억보다 오래간다, 고 믿어본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초룸까지 (1) 인연-히타이트 제국의 흔적을 따라서

BBC가 선정한 20세기 영화 100편에는 터키 영화 한 편이 올라와 있다. Once upon a time in Anatolia (2011)이 그것이다. 이 영화의 배경과는 달리 나의 여행은 나중에라도 가보기 힘든 곳, 북쪽 방향으로 향했다. 그것은 청동기 문명에 대한 나의 애틋함 혹은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우리에겐 문명과 문자 이전의 그림과 기호로만 인식되는 땅으로 가보고 싶었다. 해서 그 흔한 소피아 성당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당연히 이즈미르 Izmir 와 안탈리아 Antalya 역시 다른 날을 기약한다. 2015년의 어느날이다. 히타이트 제국의 흔적을 따라서 갔던 날은.

시코쿠 오헨로길 17 - 육지장보살 (六地藏菩薩)

시코쿠 순례길에는 우리와 조금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으니, 그것은 6 지장보살이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입적 후 미륵불이 오시기 전인 이른바 무불(無佛) 시대에 육도(六道:지옥·아귀·축생·수라·하늘·인간세상의 여섯 가지 세상)의 중생을 구원하기 전까지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원을 세우신 분이다. 그런즉, 늘 유혹과 욕망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는 우리 곁에 가까이 있게 되는 분이시다. 자현스님의 유튜브 설명을 빌자면, 이런 분은 늘 가까이 있기에 소위 기도빨이 빠르고, 또 마지막에 성불할 터이니, 우리들 각자가 먼저 성불하게 되어 우리들 누구든 지장보살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 시코쿠의 경우, 대부분의 지장보살은 모자를 씌어두었다. 가족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모양이다. 늘 우리 곁에서 바쁜 ..

방글라데시 단상 (13) - 제조업, 중국에 의한 의문의 1패

한 나라의 산업구조는 고등학교 시절의 지식에 기반한다면, 흔히들 농업, 제조업, 금융 및 서비스업의 순서를 따른다고 알려져 있다. (범죄 역시 이러한 트랙을 따른다는 것도 기억해둘 만 하다. 한 사회를 바라볼 때에.) 인도도 그렇다고 알고 있지만, 여기 방글라데시 역시 제조업 기반이 빈약하다. 그렇다면 제조업 기반의 전제는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단순히 공장을 생각한다면 (산업자본의 축적과 투자라는 개념을 제외하고도) - 절대적 빈곤층, 소득 불균형, 저축 개념의 부재 (경제성장이 어느 정도 따라줄 때 저축은 손해일 수밖에), - 교육 인력의 수준 및 공급 부족, - 공장 그 자체를 위한 인프라 (전기 및 운송) 및 공업용수의 문제 등이 이야기될 만한 거리이다. 물론 여기 방글라데시는 국토의 대부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