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가난이 어디에서 연유하는가를 살펴보기에는 나의 시각이 편협할 수 있겠지만, 방글라데시의 가난을 두고 하는 얘기는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인프라를 초과하는 인구의 과밀, 불공정한 관료와 정치체제, 국제적 수탈구조, 반복되는 자연재해 등이다. 이미 자본의 욕망에 잠겨버린 사람들은 자동차나 릭샤(力車)를 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숫자가 도로나 인프라의 허용을 초과한다면 그것은 재앙이다. 하기야 어딘들 그런 재앙이 없으랴만, 바로 그런 재앙을 방글라데시에서 본다. 우리의 경우에는 이런 서민적 ? 욕망 이전에 - 양반계급이나 권력의 자기 재생산의 기반을 위해 - 인프라가 가외 효과로 구축되긴 하였지만. 한국의 성장 동력이 다했다라는 나의 판단은 여기 방글라데시를 쳐다보면서 더욱 또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