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24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 육신에는 감각이, 영혼에는 충동이, 이성에는 원칙이 포함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천병희 역, 숲 출판사 내 기억이 맞다면 이양하 선생의 페이터의 산문을 범우문고로 읽었었다. (교과서에 실린 그이의 글도 함께....) 에세이라는 쟝르는 그냥 신변잡기의 글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은 일깨워준, 그럼에도 여전히 사변에 머무른 수필집이었..

만초니, 약혼자들 (2)- "이 세상엔 정의가 있어요. 결국!" 사실, 고통에 압도당한 사람은 그 말밖에 할 수 없다.

로렌초(Lorenzo)는 비단을 짜는 방적공이었는데, 말하자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직업이었다. 나중에 그 직업은 벌이가 좋았지만, 당시에는 이미 쇠퇴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능한 직공이 정직하게 살아갈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일은 나날이 줄었다. 그러나 약속과 특권, 많은 임금에 매..

도연명 - 귀거래혜사 歸去來兮辭

歸去來兮 (귀거래혜) 이제 돌아가리라.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논밭에 풀 무성할 터인데 어찌 아니 돌아가리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내 마음은 이미 육신의 감옥 안에 갇혀있거늘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어찌 실망과 원망 속에 홀로 슬퍼만 할까?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나간 일이야 되돌리기 어려운 법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앞으로의 일은 바른길을 따라서 가야 함을 아나니 實迷途其未遠 (실미도기미원) 실로 잘못 든 길이라도 그리 멀리 간 것은 아니어서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어제는 틀렸다고 해도 오늘은 옳다고 깨닫네 舟遙遙以輕颺 (주요요이경양)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바람은 건듯건듯 옷깃을 스친다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지나..

하심, 마음내려놓기, 촉니 린포체 - 순간적인 멈춤은 나에 대한 이해를 변화시킬 수 있다

하심, 마음내려놓기, 촉니 린포체 자신이 현재 경험하는 것이 '사실'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당신이 현재 겪고 있는 감정과 신체적인 느낌은 사실이겠지만 그 느낌이 근거한 조건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마침내 머리와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거듭 물어보십시오. 이러..

定慧結社文 지눌스님 - 지금 이 자리에서, 오직 고요함과 오직 앎으로 마음을 돌이켜 비춰보라

정혜결사문 지눌스님/서정형 풀어씀, 풀빛, 청소년 철학창고 17 물론 정혜를 닦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어렵다고 해서 지금 버리고 닦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더욱 여려워질 것입니다. 圓覺經에 "말법시대의 중생이라고 할지라도 마음에 망상만 품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바로 깨달은 ..

젊은 베르터의 고뇌, 괴테 : 그후로도 해와 달과 별은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 괴테, 임홍배 옮김, 창비 1부 1771년 5월26일 오로지 자연만이 무한히 풍요로우며, 오로지 자연만이 위대한 예술가를 만드는 법이다. 규칙의 장점을 높이 살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예컨대 시민사회를 예찬하는 것과 비슷한 의미를 가질 뿐이다. 규칙에 따라 자신을 도야하는 사람은 몰취미하거나 조악한 것은 결코 만들어내지 않을 테지만, 그것은 법규와 예의 범절에 맞게 처신하는 사람이 결코 참을 수 없는 이웃이나 불한당은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일 뿐이다. 그 반면 어떤 규칙이든 간에 모든 규칙은 진정한 자연감정과 자연의 참된 표현을 파괴하는 법이다! ... 아아, 나의 벗들이여, 과연 어째서 천재의 격류 는 좀처럼 콸콸 흘러 넘치지 못하고, 홍수처럼 도도히 밀려와서 경탄하는 그대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