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깨어진 유리창에

Deep Seek를 대하는 우리를 쳐다보며....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5. 2. 7. 16:48

그저 쳐다만 볼 뿐이다.

나의 AI에 대한 기술적인 한계와 실제적인 활용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다만 이 사태에 대해서 '사진'이 처음 나왔을 때와의 묘한 유사성이 보여서 몇 마디 남긴다.

 

사진을 처음 본 신대륙의 사람들은 그 사진이 영혼을 앗아가거나,

생명의 시간 한 부분을 잘라가는 것으로 느꼈다고 한다.

기술적 단차가 큰 시대상황 앞에서 막연한 두려움이 만들어 내는 현상일 것이다.

Deep Seek를 대하는 한국 언론의 태도가 그러하다.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려는 탓일 가능성이 높다. 

발전?이라면 발전일 이러한 기술적인 방향을 부정키는 어렵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혹은 의도적으로 무시하려는,

또 그러한 무시를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이나 사회통념적 지위를 유지시키려는 반동적인 의도만 남을 뿐이다.

 

Gemini나 Chat-GPT 역시 개인정보의 탈취에 있어서 자유롭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나, 그것은 주어진 플랫폼 내부에서의 문제이고 (그렇게 믿고 싶기도 하다.)

사용자의 주의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런데 Deep Seek는 공공연히 이런 정보에 대해서 가져갈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고 (차라리 양심적이다.)

사실이지 얼마 만큼이나 가져갈 지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 

 

(플랫폼 외부의, 혹은 앱 외부의 입력 패턴을 설사 수집한다손 치더라도, 

이는 엄밀히는 deep seek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방지치 못하는 브라우저의 문제일 수 있다. 샌드박스의 실패이거나 운영체제의 보안 실패를 먼저 언급해야 한다.

도둑이 담을 넘는다고 담장의 높이를 논하는 것이기도 하나,

디지털 상으로는 예측가능한 월담에 대해서는 방어가 충분해야 한다. 

이를테면 우리집이 아니라 호텔에서의 문제 같은 것이기에 그렇다.)

 

Deep Seek가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기에 (당연히 모든 기술은 정치에 종속된다. 그것은 자본주의 아래에서도 동일하다.)

곤란한 질문에는 일단 답을 하기는 하고는,

그것을 지우면서 "우리 다른 얘기를 하자. 기술적이거나 수학적이거나."

애교를 떤다. 

 

아름다운 기술이다. 그것은.

 

(그나마 이 기술에, 혹은 기술인에 대해서는 노비의 것이거나 노비처럼 취급하다

이런 보도의 때에만 애국심을 강요하며

한국 기술자로부터의 기술 도둑질?,
혹은 일본기술로부터 시작한 삼성으로부터의 기술을 베끼거나 훔쳤다는

그런 얘기는 못한다.)

 

시간을 압축했던 한국이라면,

거기에 더해 공간마저 압축해왔던 중국,

이제 그들은 디지털마저 압축시켜 나아가고 있다. 

그런 나라 옆에 있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국면이 된다. 

그나마 북이라는 방파제로 막아진 섬이라는 점이 위안 아닌 위안이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