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49

나의 스토브 이야기 2 Sweden Military Messkit 알콜 스토브 / Trangia

나의 스토브 이야기 2 과학자를 꿈꾸었다면- 지금은 탄핵된 모 대통령의 육영재단 어깨동무에서 과학입국을 선전하던 시기를 나는 보냈다. 정작으로 필요한 것이 과학이었을라나. 과학노예였을라나- 알콜램프와 현미경에 대한 덕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알콜 스토브는 그러한 약간의 자기 위안을 위한 작은 선물이다. 많은 유튜브 동영상으로 자작기를 따라해볼 수도 있고, 예전에 깡통 속에 알콜 젖은 약솜을 넣고 밥을 하던 추억에 젖을 수도 있다. 어디서나 연료를 구할 수 있다는 현혹은 좀 과장이긴 하나 약국이 어디나 있긴하다. 메틸과 에틸을 구분할 수 있다는 지능에 대한 자랑질을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어느 쪽으로든 불은 붙는다는 것은 다행이다. 스웨덴 반합에 딸린 알콜스토브와 트랑지아 코펠에 딸린 놈과는 크기가 약간 ..

나의 스토브 이야기 Trangia 알콜 버너와 스웨덴군 반합

트란지아 알콜 스토브와 스웨덴군 반합 매주 들리는 푸줏간에서 도야지 목살 조금 끊었다. 보통은 칼질 한 번 해서 달라 그러는데, 눈치 빠른 주인장께서 자기 마눌님에게 두껍게 썰라고 한 마디한다. 모른 척 넘겼더니 오천원이 아니라 만원 가까이 근 수가 나온다. 늦은 점심으로 절반이 맞춤하다. 지난 번 삼겹살 수육에 비계가 많아 목살로 끊었는데, 돼지 누린잡내는 못잡았다. 막걸리로 잡을 수 밖에. 밤은 길고 춥다. 핫팩에 물 담아 침낭 속에 들어가야겠다. 스베아 휘발유 스토브를 쓰기 귀찮아, 천천히 물을 끓일 요량으로 알콜 스토브에 반합을 올린다. 셋트가 주는 완결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꽉 짜인 셋트 속에서 아름다운 알콜 불꽃. 트란지아 알콜 스토브의 초기점화는 어렵다. 지포라이터가 아니라 성냥을 챙겨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