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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박사

나, 물방 Water Lab 출신이다. 맛만 보고 나오긴했지만. 토목에서는 맹물 (하천 수리학), 짠물 (해안 수리학), 똥물 (상하수도)로 유체 분야를 나눈다. 해서, '물박사'라는 말이 있기에 아마도 수리학 水理學 전공 아님 수문학 水文學 전공인가 하고 생각하였다. (사람은 본질적인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영어 쫌 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실제도 그런가 싶다. (이 문장은 반어법인가 아닌가?) 최근 K대 - 대학 이름을 적기도 남사스럽다 - 의 Yuji 박사의 연구윤리 심사?의 최종 결론을 보고 든 생각이다. 영어 제목을 볼짝시면, Use satisfaction of users of online foutune contents and member Yuji by dissatisfaction and ..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I-1, 페르낭 브로델 - (2) 인구증가의 압력은 보통때보다 쉽게 가능성의 한계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I-1 일상생활의 구조 상, 주경철 옮김, 까치 제1장 수數의 무게 (서문) 이미 1967년에 간행된 첫번째 권은 피에르 쇼뇌가 말한 대로 일종의 "세계의 무게 재기이며, 전산업화 단계에서 가능성의 영역이 어느 한계까지 펼쳐져 있는가에 대한 인식이다. 그 한계 중의 하나가 "물질생활"이라는 아주 광대한 분야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4세기 (15-18세기) 동안 지구의 인구는 아마도 두 배로 늘었을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30-40년마다 인구가 두 배로 늘고 있다. 물론 그것은 물질적 진보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이 진보에 대해서 인구수는 그 자체가 원인이면서 동시에 결과이다. 어쨌던 인구는...성공과 실패의 대차대조표를 보여준...지리적인 차..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페르낭 브로델 -(1) 현실의 층을 완전히 별개로 나누어 보는 것이 가능하다면 역사학은 객관적인 과학이 되었을 터이다.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I-1 일상생활의 구조 상, 주경철 옮김, 까치 머리말 경제학자들의 경우 경제를 하나의 동질적인 실체로 보기 때문에 주변 배경으로부터 경제만을 추출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며, 또 수로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으므로, 그렇게 추출해낸 경제현상을 측정할 수 있고 또 측정해야 한다고 믿는다....전前산업화 시기의 유럽의 발전이란 인류역사를 둘로 갈라놓는 산업혁명이 도래하기 전까지의, 점진적으로 시장, 기업, 자본주의적 투자라는 합리성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러나...여기서의 진화과정이란 하나라기 보다는 차라리 서로 대립되고 어깨를 겨루며 심지어 서로 상반되기 까지 하는 '여러 개'의 진화과정을 말한다. 그것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경제가 있음을 ..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법이란 게...

*용어부터 정리하자. 오염수가 아니라 "방사능수"라고.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방사능을 띄는 오염된 물이란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방사성 오염수는 조금 다른 말이 된다. 곧, 오염수 자체가 방사성을 물질이란 뜻이므로 의미를 달리한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이 2016년 9월에 낸 보고서를 찾아본다. 방사능 오염수를 도대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비용은 얼마나 들어가는 일인지. 그리고 처리되지 않는 방사능 오염수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묻어버리거나 갖다 버릴 것인지. 보고서는 다른 방사능 물질은 여타의 방법으로 제거한 후 3중 수소만의 방사능수 (지네들은 '처리수'란 왜곡되고 완화된 표현을 쓴다)를 다루고 있다. 그 방사능 제거 방법인 ASPS 인가에 대해서는 나의 한계와 범주를 넘어선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나는..

방글라데시 단상 (10) - 방글라데시에서 철을 얻는 방법 2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일이 가끔은 이러저러한 변수들로 인하여 당연하지 않아 지는 곳이 있다. 방글라데시가 그렇다. 2년 넘게 기다렸던 사업부지 내부의 예전 초등학교?를 철거하는 작업이다.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창문에 드리웠던 창살이거나 방풍막은 당연히 눈에 보이는 것이겠지만, 옥상의 콘크리트 내부에 들어갔던 철근도 포함된다. 지금의 저 햄머질 장면은 콘크리트를 떨어내고 옥상의 철근을 노출시키는 작업이다. 뒤편의 건물 옥상은 이미 떨어내었다. 벽돌도 허투로 버리지 않는다. 어딘가 다른 곳에 쓰임새가 있기 때문이리라. (참고로 방글라데시에는 약 10,000개의 가마에서 230억 개의 벽돌을 구워내고 있다고 한다. 대기오염의 한 주범일 것이다.) 그대에게 시간이 허락한다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 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국가책임 무죄?

원전 마피아들이 흔히 하는 얘기, 울나라 원전의 설계기준이 안전하다는 이야기부터 톺아보자. 우선 지반가속도 0.3g의 지진기준 (이전에는 0.2g로 설계되었다)은 약 4795년의 재현기간에 해당한다. (지진규모를 거들먹거리는 것은 산술적인 수치인 것처럼 보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을 우롱하는 짓이다. 스펙트럼이라 불리는 일종의 입력하중그래프에서 이 값0.3g의 2.5배를 구조물의 특성주기에 따라 사용하는 것은 다른 일반적인 구조물에도 적용되는 상식인데도, 그 값인 0.75g까지 설계했다고 또 모르는 사람들에게 약을 판다. 0.75g는 비전공자에게 언급할 필요가 없는 수치이고, 심지어 전공자들도 언급하지 않는 수치이다. 다만 암반 위에 바로 설치된 구조물은 스펙트럼에서 2.5배까지 가기 이전에 힘이 결정된다.)..

밥숟갈의 무게

고등학교 2학년 때이던가, 유신탑의 그림자가 드리운 진해중앙도서관의 1층 서가에서 문예중앙 여름호에 실린 이외수의 중편 를 읽었었다. 작품은 재미있었지만 표지의 대파꽃 그림이 더 기억에 남는다. B급 작가라는, 무협지의 신선한 변주같은 느낌이었다. 대학에 들어서는 선배들이 복사본으로 돌려 읽던 을 읽으며 김지하의 라는 노래를 불렀었다. 일테면 A급 시인이었던 셈이다. 젊은 날의 그는. (젊은 날 그의 시에 대해 관념성을 일찌기 읽어 내셨던 분들도 계셨다.) 며칠을 두고 두 분 모두 타계하셨다. 한 분은 (원래도 미술 쪽으로도 한 가닥 하셨던 분이였으니) 감성과 소통의 A급 소설가로, 다른 한 분은 (김형수 선생님의 표현대로) '닻을 내리지 못하는' '동요하는 배'가 되어 C급 시인으로 가셨다. (사실 존..

선택적 분노와 계급사회로의 귀환

우리는 왜 사소한 것에 더 쉽게 분노하는가? 농경사회를 지나 산업사회를 거쳐 금융자본주의와 문화자본주의 시대를-한 사회가 늙어가는 순서이기도 하다- 살아가는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산업사회의 초기에 머물러 있다, 면 다행이다. 차라리 노예제 농경사회에 머물러 있다고 밖에. 특히나 범죄의 인식에서 그렇다. "범죄"란 "공정"의 반의어이다. 여기서는. 농경사회는 하늘에 기대어 자연과 가축 혹은 짐승을 착취하는 시절이었다. 따라서 사람에 대한 착취는 상대적으로 덜한 시절이어서 범죄의 징계는 하늘이 벌하거나 자연을 공유 혹은 착취하던 집단 내부의 린치에 의한 것이었을 것이다. 농경사회의 금융범죄라면 계주의 야반도주 같은 것 정도였을 것이다. 계주라는 것은 별다른 투자(투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 투입을..

시코쿠 오헨로길 16 - 일본 법당의 공간 구성

우리네 법당은 열려있다. 딱히 큰스님과 친분이 없더라도 옆문짝 하나 밀고 들어서면 수미단 위에 부처님이 앉아계시고 우리는 늘상 보단에 우리의 고민들을 하나 둘 얹어 놓고 나온다. 가벼워진다. 그리고는 밝다. 법당의 내부가. 그냥 한 채의 살림집같은 절집이다. (최근 한 큰 스님을 뵈니, 일본 법당이 오히려 전통적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전의 모습과 관습을 보존하고 있다고. 내전의 단이 높고 승려만이 접근 가능한 구조를 이름이다.) 열리거나 닫힌 게 어느 쪽이 더 좋다거나 하려는 게 아니다. 다름을 얘기한다. 시코쿠에서 만나는 일본의 절집과 한국 절집과의 문화적인 차이를. (나의 이런 분석은 엄밀한 과학도 학문적 접근도 아닌, 그저 나의 느낌이다.) 시코쿠 순례길에 만나는 일본의 절집은 '집'이 아니다. 집 ..

진해 벚꽃장

올해도 누군가가 벚꽃 소식을 전해왔다. 군항제는 열리지 않는다. 올해도. 벚꽃이 무슨 죄가 있겠냐만, 그 분분한 흩날림은 일본 군국주의의 깃발 아래 산화하는 제국의 젊음을 미화하거나 역시나 닮음이라고는 어딘지도 모를 '성웅' 이순신과 '일본국 만주군관' 박정희를 동일시하려는 의도의 '군항제'-1963년인가부터 시작되었음을 기억하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한 (독재자에게는 4월 28일 이순신 탄신일에는 이미 벚꽃이 져버린다는 게 한스러웠을 것이다.) 벚꽃은 그 벚꽃을 대하는 봄의 사람에게 죄가 없지는 않다. 우리들은 군항제란 뜻모를 이름보다 벚꽃장이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불렀다. 하기사 육대 (지금은 어딘가로 옮겨간, 육군대학교) 근방에 사계절 깜빡이불로 찬란했던 벚꽃장 카바레라고 있기는 했다. 난전의 온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