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톺아 읽기 (2) -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불교적 세계관에서 물질의 특성을 논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세 마디는 재미있다. 많은 특성들 중에서 대표적인 셋 만을 논한다고 볼 수도 있고, 그 셋이 특수한 관계와 조건하에서의, 곧 의존적인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나는 후자를 지지하는 편이다. 그리고 불(不)은 '없다'가 아니라 '생기지 않는다' (생기지 않게 해야한다)로 읽는다. 쌍으로 말하여진 물질의 성질(드러남, 연기로부터의)은 설명의 대칭성을 갖는다, 고 보아야 한다. 이제 다시 읽어보자면, 모든 만물은 '고정되거나 변하지 않는 자아란 것이 없기에' 다만 조건 속에서의 나타남이므로, '태어남과 죽음(生, 老死)이' 생기지 않게 되는데 (생기지 않으려면), 이의 원인(조건)이 되는 업의 행위 혹은 습관(有)으로 인한 '더러움과 깨끗함'이 또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