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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영월암 마애불

영월암 절집 뒤편의 돌팍에 부처님 한 분이 그린 듯하다.부처라고 하였지만 민머리 삭발모습이니, 이 절집의 다른 나한존자님같이 이 분 역시 나한님이라는 설도 있다. 새로 조성한 비로자나불 뒤편으로 광배와 연화좌대가 보인다.마침 문화재청에서 깨끗이 세정한 덕분에 물기가 배어 광배에 남아있는 문양은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화불좌상과 펼친 연꽃모양이 돋을새김되어 있다. 연화좌대의 연꽃 모양도 그러하다. 세속의 믿음에는 세속의 때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꼭 그만한 자연 암반을 실내로 들였다. 터를 발견하는 눈썰미가 예사롭지 않아 고맙다.스님 말씀에는 마루 바닥을 위한 저 흙바닥에는 숯을 묻었다고 한다. 모두 좋을 수는 없는 것인가? 좌대를 앉힌 저 기단석은 재질은 달라 어색하다.무릇 사소한 부분까지 디테일을 챙기는 ..

충주의 쇠붙이 부처를 찾아가는 길 (1) - 백운암 철조여래좌상

암자가 정갈하기가 짝을 찾을 수 없는 백운암,쇠붙이 부처님은 조용히 앉아계신다.저 손등은 누군가의 기원으로 반질반질하다.여기 백운암의 저 철불과 충주 대원사의 철조여래좌상, 단호사 철조여래좌상과 함께 충주3철불로 불리운다. 절집의 장독간은 더없이 깨끔하다. 요사채에 비추이는 가을 볕... 해우소 가는 길에 화살나무는 고운 옷을 갈아입었다. 빨래 횃대에는 집게 몇 걸려있는 한가로운 오후다. 댓돌에는 스님의 신발만이 자리를 지키고.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2) - 오류를 범한 가능성에 있어 시대가 개인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서병훈 옮김, 책세상 제2장 생각과 토론의 자유 여론을 빌려 자유를 구속한다면 그것은 여론에 반해 자유를 구속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 보다 더 나쁜 것이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머지 사람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If all mankind minus one were of one opinion, and only one person were of the contrary opinion, mankind would be no more justified in silencing that one person, th..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1)- 권력과 사회가 개인에게 행사할 수 있는 힘의 한계규정으로서의 자유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서병훈 옮김, 책세상 제1장 머릿말 자유와 권력의 다툼은... 과거에는...자유는 정치 지배자의 압제에서 보호 받는 것을 의미했다. ...따라서 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은...최고 권력자가 행사할 수 있는 힘의 한계를 규정하고자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권력에 대해 제..

전쟁의 역사, 몽고메리 - 진정한 군인은 인간 내면의 야수를 적으로 삼는다.

전쟁의 역사, 몽고메리, 승영조 옮김, 책세상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평화는 인간 내면의 야수와 싸워 얻은 평화이며, 만일 그 평화를 쟁취하고 유지한 미덕들이 상실되면 그 승리도 더는 승리가 아닐 것이다. ...평화라는 이상은 실천이라는 미덕을 동반해야 한다. 한 국가는 정신적 가..

자유론을 읽기에 앞서 - 자유라는 어휘......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서병훈 옮김, 책세상 역자 서문에서 다음 구절을 읽는다. 밀의 이 영국에서 출판(1859년)된 지 불과 13년만(1871년, 1870년판을 저본으로 번역)에 일본의 나카무라 게이우(中村敬宇)가 라는 이름으로 번역본을 내 놓았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지식인들은 함께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liberty, right, society 등 생소한 영어 어휘들을 '자유', '권리', '사회' 등과 같은 일본 말로 옮겼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서양 학문 용어들이 당시 일본 지식인들이 번역과정에서 고안해낸 결과물이라고 보면 그리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조금 늦기는 해도, 1903년 중국에서도 얀푸(嚴復)에 의해 번역서가 나왔다. (역자, 개정판을 내면서) http://d..